새누리당 제주도의원 13명 탈당 선언
“도의원 주도 새로운 정치 펼치겠다”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 12명(1명은 출장 중)은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선언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원 13명은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해외출장 중인 이경용 의원을 제외한 지역구 의원 1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래동안 동고동락하며 몸담아왔던 당에서 나와 제주에서 새로운 정당정치의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당원의 뜻이 반영되는 민주적인 정당정치의 모델을 만들겠다. 유력 정치인이 중심이 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낡은 당 운영 관행에서 벗어나 문호를 활짝 열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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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먼저 이러한 결정을 하기까지의 힘들었던 심정을 토로했다.

“우리는 오늘의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동안 많은 번뇌와 고민으로 수많은 밤을 지새웠다. 어려운 시절 함께 했던 당이 민심으로 멀어져갈 때 참으로 심한 무력감을 느껴야했다”고 했다. “도민들이 좌절하고 절망하고 분노할 때 어찌 해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리고 “당 안의 소수 패권세력이 당권을 독점하고, 국가권력마저 사유화해 놓고도 반성과 용서를 구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다가서려는 혁신의 몸부림마저 외면할 때 당은 이미 희망을 잃어버렸다. 도민과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았다”고 고백한 이들은 “당이 도민들에게 받은 지지와 사랑을 배신한 결과를 초래해 죄송하다”며 용서를 빌었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이제 우리는 도민들에게 반성과 용서의 뜻을 담아 다시 용기를 내 제주에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중앙당으로부터 독자성을 지닌 정당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지역의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데 집중하는 지역정치의 모범, 제주공동체의 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도민의 뜻이 당론으로 결정되는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만들 것임을 약속했다.

또, “낡고 병든 패권주의 정치에 실망하고 좌절한 도민들에게 제주 발전의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고 책임을 지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지역의 문제를 다루는 정치는 이제 제주도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치”다. 국회의원이 아닌 지역의 도의원이 중심 되는 정치가 실현되는 곳, 자치와 분권의 상징으로 어느 지역보다 정치적 균형감과 공정성이 높은 도민들이 있어 “특정 정당에 쏠림 없는 제주야말로 우리가 처음 시도하려는 지역 중심의 정치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이들은 그 모델로 ▷제주 공통의 문제에 대해서 진영논리를 넘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연대하는 정치문화 ▷도민과 항상 소통하는 소통정당 ▷제주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정책정당, 제주정치의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대비하는 미래정당 ▷당원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민주정당을 제시했다.

신관홍 의장은 기자회견이 마무리될 시점에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하는데 지켜봐달라”고 요청했다.

탈당 선언 도의원들은 기자회견 직후 탈당계를 제출하고 바른정당 발기인 동의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오는 15일 발기인 대회와 함께 오는 21일에는 제주도당 창당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15일 발기인 대회 장소는 제주상공회의소로 예정했으나 건물 사정상 교체될 예정이다.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 12명(1명은 출장 중)은 12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마무리한 뒤 일어서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창당준비위원장은 누가 하는 건가?

=아직 미정 상태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중앙의 국회의원이 아닌 지역의 도의원이 중심 되는 정치가 실현되는 곳’의 구체적 의미는?

=지금껏 국회의원 중심의 체제로 당을 운영해 왔다. 현실적으로 제주도는 특히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없다. 지역 실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도의회 의원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뜻이다.

-도당위원장 등을 도의원이 맡겠다는 것인가?

=‘맡겠다’가 아니라 그런 의미로 하겠다는 것이다.

-도당위원장은 현직 위원장 중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인지?

=그런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이라 특정 인물을 거론하기는 어렵다.

-창당준비위원장이 도당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건가?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절차에 따라 선출하는 것이기에 이 자리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창당을 위한 당원 1000명 이상 확보는 가능한가?

=모집 중이다. 법적 인원보다는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발기인도 100명 이상 필요한데 며칠 남지 않았다.

=지금 진행 중이라 몇 명을 모집했다고 확실하게 얘기하기는 어렵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교감이 있었나?

=별다른 교감은 아니고, 지사나 우리 도의원들이 느끼는 체감이나 도민여론은 비슷했다 생각한다. 가급적 예전 체계와는 상당히 다르게 정리해 나가겠다.

-내년 지선에서 공천은 중앙당과 관계에서 풀 수밖에 없다. 이 부분 도당위원장, 중앙당 당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부분 관련해서도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와 교감이 있었다. 제주지역에선 지역의원들이 중심이 돼 꾸려가는 당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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