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의 입담에 웃음·헌법지식에 열광
시민들, 박수·함성으로 지지하고 격려

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제12차 박근혜 즉각 퇴진 새해 첫 제주도민 촛불집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만민공동회’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광대와 함께 어우러진 시민들의 지혜는 빛났다. 웃음과 감동이 묻어나며 차가운 겨울비를 이겨냈다. “지치지 말자”고 서로 다짐하며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들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제12차 박근혜 즉각 퇴진 새해 첫 제주도민 촛불집회’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만민공동회’로 막을 올렸다.

전국 곳곳에 촛불이 들린 곳을 찾아 입담을 과시하며 촛불시민들을 다독이고 용기를 복돋아주고 있는 김씨를 보기 위해 2000명(주최 측 추산)이 겨울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몰려들었다.

김씨는 “비를 맞지 않고 올림머리를 하는 그 사람과 비를 맞으면서도 촛불을 든 우리 중 누가 더 행복하겠느냐”며 비속에 서 있는 시민들을 격려했다.

특히, “선거권을 만 17세부터 부여해야 한다. 이와 함께 피선거권도 선거권 연령과 같게 해야 한다”고 말하자 시민들은 함성을 보내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제12차 박근혜 즉각 퇴진 새해 첫 제주도민 촛불집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만민공동회’를 진행하고 있다.

헌법 조항을 일일이 들어가며 박 정권과 그 부역세력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시민들의 권리는 무엇인지 설명하자 청중들 사이에서는 곳곳에서 격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특별한 손님이 와서인지 이날 무대 위에 오르거나 거리에서 마이크를 잡은 시민들은 여느 집회 때보다 훌륭한 말들을 쏟아내 박수를 이끌어냈다.

사대부고 학생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다.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 창원에서 관광차 왔다가 어린 아들과 함께 나왔다는 어머니는 ‘좋은 의도였다’고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변명에 대해 “대통령으로 할 얘기가 아니”며 “범죄행위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촛불을 들고 무언가를 이룰 때까지는 지치지 말자”며 의지를 다잡았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다른 사대부고 학생은 “나의 꿈은 정치가”라고 한 뒤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제대로 투표하자”고 독려했다.

두 아이의 아빠라는 한 시민은 “우리가 하는 촛불집회는 분명히 언젠가 역사가 될 것이고, 여러분들은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리고는 “지치지 말고 나라가 뒤집어질 때까지 힘내고 서로 존경하자”고 말했다.

7일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열린 ‘제12차 박근혜 즉각 퇴진 새해 첫 제주도민 촛불집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만민공동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시민들의 발언이 끝난 뒤 “전 세계가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를 배워야 한다’며 주목하고 있다”고 한 뒤 “2017년이나 2018년 노벨평화상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받지 않겠느냐? 여러분들이 써낸 풍자 문구는 노벨문학상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웃음과 박수가 쏟아졌다.

만민공동회가 끝난 뒤에는 ‘세월호 참사 1000일(오는 9일)’을 앞두고 영상상영과 노래공연, 세월호 유가족 이종철씨(민우 아버지) 발언, 함께 부르는 노래 등으로 특별한 시간을 이어갔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다음주 토요일인 오는 14일 제13차 촛불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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