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하수도요금 등 줄줄이 인상 쪼들리는 서민가계
작년 월급 평균 229만원…전국 평균 이하 "어찌 살라고"

내년부터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봉투 요금, 음식물 처리비용 등이 줄줄이 인상될 예정이다.

내년도 제주지역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것이 예고되면서 가뜩이나 힘든 제주 서민가계의 등골을 휘게 하고 있다.

2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내년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봉투 요금, 음식물 처리비용 등이 줄줄이 인상된다.

우선 내년 상수도 요금의 경우 평균 4.3%, 하수도 요금은 평균 27%가 인상된다.

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도내 상하수도 요금 현실화를 위해서라고 제주도는 설명하고 있다. 

현재 도내 상하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상수도 83.3%, 하수도 15.9% 등이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비용도 내년 1월 1일부터 40% 인상된다.

이는 지난달 9일 개정 시행된 '폐기물 관련 조례 경과 규정'에 의한 것으로 ▲5ℓ 120원(종전 90원) ▲10ℓ 240원(종전 180원) ▲20ℓ 700원(종전 500원) ▲30ℓ 1050원(종전 750원) ▲50ℓ 1750원(종전 1250원)으로 인상된다.

또한 20ℓ만 판매하던 재사용 봉투를 5ℓ, 10ℓ, 20ℓ, 30ℓ로 확대 판매하고, 불연성 봉투는 특수용(PP마대)으로 20ℓ 1800원, 40ℓ 3600원 2종류로 판매한다.

이와함께 사업장 소각 및 매립장 반입수수료 48%, 음식물쓰레기 처리 수수료 40%도 오를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전국적 확산으로 인해 계란과 육계 등의 가격 인상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공공요금 상승률은 높은데 반해 제주지역 월급은 전국 최저라는 점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의 '3만달러 시대 제주지역 성장 속 그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도내 상용근로자의 월 급여액은 229만400원이다.

이는 2008년 대비 24% 증가에 그친 것으로, 전국 평균 32.1%의 증가율에 비해 8.1%P 낮은 수치다.

이 때문에 월 급여차이도 2008년 36만 5000원에서, 지난해는 65만 2000원까지 차이가 났다.

사실상 월급 빼고는 전부 다 오르는 셈이다.

 

특히 상·하수도 요금의 경우 2011년 각 9.2%, 2013년 상수도 9.5%-하수도 15%, 지난해 상수도 9.5%-하수도 27%가 인상됐음을 감안하면 격년별로 계속 인상되면서 가계 부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모(38. 여. 용담동)씨는 "진짜 월급 빼고는 다 오르고 있다"며 "내년 가계 살림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상하수도 요금의 경우 생산원가를 고려한 현실화율을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며 "종량제 봉투,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도 전국 평균보다 훨씬 낮은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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