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의원, “JCC는 껍데기 회사 불과...검증 우선”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과 김용철 공인회계사가 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오라관광단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오라관광단지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이 “자본의 실체 검증 없이 추진중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인허가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경식 의원은 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제주도가 오라관광단지 사업자인 JCC(주)의 지배회사인 하오싱 인베스트먼트 사에 대한 검증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JCC는 ‘껍데기 회사’에 불과한 만큼 자본의 실체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 사업은 제주도가 사전 타당성 검토나 아무런 자본의 검증도 없이 각종 인허가 절차에 돌입하는 치명적인 실수가 있음이 김용철 회계사의 공개서면 질의를 통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를 상대로 △버진 아일랜드에 있는 ‘HAOXING INVESTMENT (HONG KONG) LIMITED’가 오라관광단지 사업시행자인 JCC의 지분을 100% 보유했다는 사실을 최초 인지한 시점 △버진 아일랜드 소재 회사가 대주주 또는 100% 소유한 기업에 대해 인·허가 사례가 있는 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사업자(JCC) 측에는 △‘HAOXING INVESTMENT (HONG KONG) LIMITED’의 주주 및 이사회 구성 명단 △자본금(외화) 송금내역 △JCC(주) 이사 중 ‘HAOXING INVESTMENT (HONG KONG) LIMITED’의 이사회 구성원 포함 여부 등을 공개할 것으로 요청한 바 있다.

제주도는 강 의원에게 제시한 답변을 통해 ‘버진아일랜드 소재 하오싱 인베스트먼트사가 JCC의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는 사실을 관련 자료를 제시받지 않아서 전혀 알고 있지 못하고 있고, 지난 11월9일 박영조 회장이 관련 내용을 언급해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또 하오싱 인베스트먼드사에 대한 주주명부, 이사회명단 및 대표이사에 대한 어떠한 자료도 보유하고 있지 않고, 현재까지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서면답변을 통해 밝혔다.

강경식 의원은 “답변 내용 중에는 ‘투자 관련 협의 절차 및 자료준비 등은 모두 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관계로’라는 표현을 썼다”며 “이는 모회사인 정체불명의 하오싱 인베스트먼트사가 하고 있고, JCC 박영조 회장과 직원들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제주도는 더 이상 정체불명의 회사에 속아서는 안 된다.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사업자를 편들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절차를 솔직히 인정하고 모든 인·허가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 아울러 개발사업 자체를 전면 무효화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오라관광단지는 JCC(주)가 제주시 오라2동 산46-2번지 일대 357만5000㎡ 부지에 2021년까지 사업비 6조2800억원을 투입하는 제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발 사업이다.

7650석 규모의 초대형 MICE컨벤션과 5성급 호텔 2500실, 분양형 콘도 1812실, 면세백화점, 실내형 테마파크, 골프장, 유흥주점, 상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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