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규 박사(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았는 홍해삼 산업은 한중 FTA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과 중국관광객이 넘쳐나는 현재의 시점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비젼을 갖고 있는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의 생산기술과 저변 등 산업적인 한계와 전국 지자체들의 개발부흥 등 산적한 많은 과제도 있는 실정이다.

바다의 인삼으로 비유되는 해삼에는 실제로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도 하다. 해삼을 영어로 바다의 오이(sea cucumber)라고 불리며, 영양가가 풍부한 생물이다.

한편, 해삼의 국내 소비형태는 간단한 조리 형태로 소비되는 실정이며, 좋아하는 사람이 다수인 반면 혐오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홍해삼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또한 해삼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과 함께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첨가한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홍해삼의 생태적 특성을 성품이라 한다면, 급변하는 이 시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으며, 그중 몇 가지는 홍해삼의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첫째, 홍해삼은 부지런 합니다.

홍해삼은 다른생물이 자는 한밤중 또는 새벽에 그 활동이 가장 왕성한 근면한 생물이다. 급변하는 이 시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 또한 해삼처럼 근면하고,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둘째, 홍해삼은 천적이 없습니다.

홍해삼이 오랜기간 동안 지구상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친화력입니다. 홍해삼은 온순하고 서두르지 않으며, 특별한 해적생물이나 천적이 없습니다.

셋째, 홍해삼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청소부입니다.

홍해삼은 바다의 청소부입니다. 홍해삼은 바다의 생태계에서 가장 밑에 있는 분해자이다. 이들은 바닥에 있는 유기물을 완전히 소비하는 바다의 청소부이다. 특히, 홍해삼이 배설한 배설물(똥)에는 유기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달이 되어도 부패하지 않는 아주 깨끗한 생물로서 청정제주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환경친화적인 생물이다.

넷째. 홍해삼은 낙천적이어서 잘 쉽니다.

더운 여름철과 같이 생존이 어려운 시기에는 서늘한 곳을 찾아 하면하기도 한다. 이처럼 기나긴 세월동안 종족보존하고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해삼의 서두루지 않는 낙천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다섯째, 홍해삼은 변화에 잘 적응하고 생명력이 강합니다.

해삼은 열대지역부터 한 대지역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홍해삼은 제주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남부, 동부 및 울릉도 등 다양한 지역과 환경에서도 서식하고 있는 생물로서 다른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여 생존할 수 있는 생물이다.

홍해삼은 몸을 두 동강으로 내도 죽지 않고 살아나며, 잘린몸이 재생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홍해삼은 특별한 무기가 있지 않지만 기나긴 세월동안 생존할 수 있었다. 해삼은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모래, 진흙에서 유기물을 흡수하거나 해조류를 뜯어먹고 살기에 빠르게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하지만 위기가 닥쳤을 때 해삼은 도망치지 않고 내장을 방출함으로서 위기를 탈출한다.

이러한 홍해삼을 보면서 급변하는 개방화 시대에 제주특별자치도의 생존전략과 삶의 지혜를 홍해삼으로부터 배우게 되며, 홍해삼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청정이미지는 홍해삼 소비 증진과 이미지 제고에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하겠다.

양병규 박사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수산종자연구센터 홍해삼 생산연구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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