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제도시행 이후 문제제기 속출 도청 홈페이지 도배
"누가 도입했나 불편은 어쩌라고?"…'뜨거운 감자’ 급부상

[제주도민일보 DB] 클린하우스

쓰레기 요일 배출제가 이달들어 본격 시행되면서 이에 따른 불편과 제도시행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는 도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불만은 제주도청 홈페이지를 도배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여서 제도시행과 맞물려 도민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인 지를 가늠케 하고 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중 ‘제주도에 바란다'란 코너에 제기한 내용을 보면 수많은 도민들이 다양한 불만이 실리고 있다.

우선 김모씨는 “관광객이 많아짐에 따라 쓰레기 배출량도 많아져 이런 배출방법을 시행하신 것 같은데...이렇게 어이없는 배출방법 시행은 처음 보는 것같다”며 “요일별 분리배출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씨는 “그 전까진 플라스틱/캔/고철/비닐류 한꺼번에 버리는 칸을 뒀으면서 왜 이제는 세세히 분류한 거죠?”라며 “이럴 거면 처음부터 칸을 나누시지 그러셨어요”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어 김씨는 “이렇게 갑자기 나눠버리면 어쩌자고 그러시는 건지...요일별 배출종류가 다르면 각 집마다 쓰레기통 설치 해주시던가요^^...집마다 쓰레기통이 아주 넘처나겠어요”라고 토로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왜 시간을 설정해 두는 건지에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각 집마다 근무하시는 시간도 다르고 회사 운영시간도 다른데...야간근무자들은 평생 쓰레기도 못 버리겠네요. 저희 회사도 5시면 퇴근하는 회사인데 회사 쓰레기 버리려고 6시까지 기다려야 되는 건가요? 아니면 대신 버려주시던가..!”라고 비아냥 대고 있다.

또다른 도민 정모씨는 “취지야 좋습니다만,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 생각된다”며 “늦게까지 일하시는 분들, 자칫 요일 놓쳐버리면 일주일 동안 쓰레기 쌓아놔야 하는 집, 영업장...너무나도 비효율적이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요일별 배출을 꼭 실행해야겠다면 배출 가능한 일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박모씨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이게 현실성이 있다고 보시는 건지”라고 묻고는 “요일별로 버리는 건 그렇다 쳐도 시간까지 정해서 버리라는 게 과연 최선인지”를 반문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DB]

특히 임모씨는 “몸이 불편한 분들도 나이드신 분들도 직장 다니는 분들도 가게 하시는 분들도 너무나 실천하기 힘들다는 생각은 왜 못 하시는 걸까요”라며 “그 쓰레기로 여름에는 온갖 벌레들로 바글바글할테고 요즘같이 무서운 세상에 저녁에만 버리라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갑자기 여행을 가게 되더라도 쓰레기 버리지도 못하고~ 다녀와서 집안에는온갖 냄새와 벌레들로 가득하겠지요”라며 쓰레기 버리는 요일,시간은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표출하고 있다.

또한 신모씨는 “요일별로 버리자니 매일 저녁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셈이지요. 이거이거 당장 시행을 멈춰야합니다”며 “깨끗한 제주도 좋지만 도민들이 이렇게 불편한데~~ 전 지킬 자신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역시 도민인 배모씨는 “요일별 시간별로 정해 버리면 쓰레기 양이 줄어듭니까~?? 일반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버릴 수 있는 거니 별로 줄어드는 효과는 없을테고...”라며 “종이나 박스 병 캔 등은 소비자가 어떻게 줄입니까~?? 먹어치우라는 소리도 아니고 집이 좁아 보관장소가 없을땐 쓰레기 모시고 살아야 할 상황인데...”라며 도대체 이런 정책을 시행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혀를 차고 있다.

고경실 제주시장이 쓰레기 요일별 배출을 시범 시행하면서 음식점 업주들 또한 불만을 쏟아 내고 있다.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요일별로 쓰레기를 버린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쓰레기를 가게 또는 집에 보관해야 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업주들의 불만은 거세지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시지부에 따르면 하루에도 수차례 쓰레기 배출 문제로 민원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지부 관계자는 “다량의 쓰레기를 마음대로 버리지 못한다는 놓고 말도 안 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맥주, 소주병이야 주류업체에서 수거해 간다지만 막걸리 병은 수거해 가지 않고 하루하루 버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저장할 공간이 부족하다”며 “음식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시간대가 정해져 있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더욱이 연동, 노형동 일대는 주차난과 더불어 점점 사라지는 클린하우스 때문에 쓰레기 버리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쓰레기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쓰레기 요일별 배출 정책을 내놨다.

이를 단속하기 위해 제주시는 공무원들을 밤 시간 곳곳의 클린하우스에 배치해 시민들의 쓰레기 배출을 막아서고 있다.

4일 저녁 7시쯤 제주시 연동의 한 클린하우스를 찾은 업주 A씨는 제주시청 공무원이 쓰레기 배출을 막아서 난감했다.

A씨는 “그날이 다행스럽게도 스티로폼만 배출이 허용되는 날이라서 가능했지, 매일 같이 플라스틱 병을 버려야 하는 업소 입장에서는 난감하다”며 “이제 쓰레기도 집에 보관했다가 요일에 맞춰서 버려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일어났다”고 혀를 찼다.

이외에도 도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는 형국인 가운데, 크게 문제로는 요일제로 하면 과연 쓰레기 양이 줄어드는 것인지, 만약 요일제로 정했다면 시간이라도 제약하지 말든지, 그리고 이 제도라면 매일매일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불편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등 불만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처럼 쓰레기 요일제와 시간을 두고 배출하는 제도시행이 본격화된 이후 도민들의 각종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제주시가 이에 대해 어떠한 개선책으로 대응해 나갈 지 도민사회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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