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학적 자료·관련사업 조사
제주테크노파크, 연구보고서 완료

[제주도민일보DB].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제주 메밀 활성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재)제주테크노파크(원장 허영호, 이하 제주TP)는 ‘제주 메밀의 인문사회학적 자료 및 관련산업 조사 연구보고서’를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제주TP가 지난해 8월부터 4년간 제주도 및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사업비 25억400만원)을 받아 추진하고 있는 ‘농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과제명: 메밀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품 개발 및 6차 산업화 적용모델 개발)’의 결과물 중 하나다. ㈜웨이브미디어(대표 권영찬)가 연구용역을 맡았다.

보고서는 ‘제1장 제주 메밀의 인문사회학적 자료 조사’, ‘제2장 메밀 활용 전통음식 및 관련산업 조사’로 구성했다.

먼저, 메밀과 제주 문화 연계성, 제주 신화 속 메밀이야기, 고문헌 속 메밀 문화와 역사자료, 제주 메밀 경관 지역 및 문화인지도를 조사해 제시했다.

다음, 메밀 활용 제주 전통음식, 국내·외 전통음식, 국내·외 메밀자원 관련 산업, 제주 메밀자원 활용 6차 산업화 및 세계화 가능성 기초 조사 등을 담았다.

이에 따르면 제주의 메밀은 관혼상제의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메밀 소재 음식들로 등장한다. 특히, 농경신 자청비를 비롯해 놀이문화, 제주 여성의 삶 등 제주인의 삶과 문화 속에 깊숙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세경본풀이’는 메밀의 기원을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또, ‘이공본풀이’와 ‘차사본풀이’ 등 채록본 별로 제주의 메밀 음식이 등장한다.

최동이장사, 영리한아들과 같은 설화, 전설, 민단 속에도 종종 메밀음식이 등장한다.

주로 메밀범벅, 메밀조배기(수제비), 돌레떡, 고리동반으로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메밀은 예로부터 제주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흔하게 사용되었던 식재료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밀은 제주 음식의 대부분에 사용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밥을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국류, 포만감을 보완하는 범벅과 국수류, 무속적 전통과 다양한 의례에 사용된 떡류 등 총 41종류나 됐다. 이는 강원도의 17종류에 비해서도 월등히 많은 결과다.

주식은 메밀밥, 메밀죽, 메조밥, 메밀조배기, 꿩메밀국수, 고기국수, 메밀칼국, 가루칸거, 메밀범벅, 메밀만두 등이다.

국·탕은 모자반국, 보말국, 무메밀가루국, 말고기국, 접착뼈국, 죽순국, 육개장, 메밀잎냉국 등이다.

찬으로는 메밀가루파전, 모자반전, 간전, 청묵, 메밀묵(묵적), 메밀나물, 진메물 등이 있다.

떡은 빙떡, 돌래떡, 개떡, 등정비, 물떡, 발외성, 새미떡, 방울떡, 벙개떡, 정정괴, 손외성, 월변, 은절미, 중괴·약괴, 만듸 등이 있다. 별미음식으로 돗수애(돼지순대)도 있다.

메밀식품 가공 산업인 경우 외국은 제분, 제면, 재차, 제과, 주조 등 여러 분야로 구성돼 있지만 한국에서는 제분이 가장 비중이 컸다. 제면과 재차는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메밀 관련 산업 규모는 2014년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추정한 메밀산업 현황의 자료를 토대로 국내에선 7700톤이 소비, 약 7700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했다.

이와 관련, 제주TP 관계자는 “제주인의 삶, 문화와 깊숙이 연관된 메밀 자원을 활용하여 고부가가치 식품소재 개발, 제주의 대표적 관광자원 개발 등 제주형 6차 산업화 적용 모델 개발로 메밀 재배 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제주도의 메밀은 재배면적 967㏊(전국대비 36.5%), 생산량 822톤(전국대비 31.8%)에 달했다.

하지만, 경제적 부가가치가 높은 소득 작물에 밀려 가장 저평가된 농작물 중 하나로, 밀가루 음식에 밀려 제대로 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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