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3시 아스타호텔서 ‘제주국제관악제 발전 포럼’ 진행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25일 오후 3시 아스타호텔에서 ‘제주국제관악제 발전을 위한 포럼’이 열리고 있다.

지난 여름 성대히 막을 내린 제21회 제주국제관악제. 향후 20년간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25일 오후 3시 아스타호텔에서 ‘제주국제관악제 발전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4개의 발제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발제자로는 △스티븐 미드 제주국제관악제 예술감독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기획본부장 △조부환 강남대 독일음악학부 교수 △민경훈 한국교원대 음악교육과 교수 △김경주 제주국제관악제 운영총괄팀장이 나섰다.

토론자로는 △김해곤 갤러리비오톱 대표 △고미 제민일보 문화부 기자가 자리해, 관악제 발전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먼저 발제의 첫 순서는 스티븐 미드의 ‘제주국제관악제와 제주국제관악콩쿠르의 발전을 위한 제언'이 맡았다.

임대홍 제주국제관악제 집행위원이 대독한 이번 발제에서는 ‘참가 단체 12개월 이전 선정’, ‘더 많은 영어 가능자 고용’, ‘조직위와 참가단체 간 소통 강화’, ‘콩쿠르 규칙 개선(결선 시 최소 3명 경연자 참여, 1차 라운드 최소 10명 통과자 선택, 피드백 세션 시간 조정 등)의 개선점을 짚어냈다.

이용민 본부장은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음악콩쿠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2002년부터 진행된 통영국제음악재단의 사업을 소개하며, 통영음악제의 경우 3불가론(클래식 음악, 민감한 인물콘텐츠-윤이상, 취약한 접근성)을 극복하고 성공한 축제로 성장했음을 밝혔다.

특히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와 ‘잘츠부르크 음악제’를 벤치마킹하고 ‘루체른페스티벌’을 롤모델로 삼아 준비한 결과, 문광부 국고지원평가 음악부분 3연속 1위(2002~2004)를 차지했음을 설명했다.

조부환 강남대 교수는 ‘유럽의 관악축제와 제주국제관악제’라는 주제로, 해외 축제와 제주 관악제를 비교했다.

조 교수는 먼저 △독일음악협회 현황 △캠니쯔음악제 △바이에른음악협회 △오스트리아프로미나데음악제 △작센 윈드 필하모니 등, 유럽의 음악축제를 자세히 소개했다.

그리고 제주국제관악제와 관련해서는 “콩쿨의 심사위원으로써, 콩쿨의 시작에 앞서 가능하다면 심사위원들이 콩쿨에 집중하고 또 더욱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도록 스코어를 미리 보내줬으면 한다”는 요청과 더불어 “지정곡에 있어서 한 곡 정도는 굉장히 음악적인 느리고 화음중심적인 곡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25일 오후 3시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제주국제관악제 발전을 위한 포럼’에서 민경훈 한국교원대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민경훈 한국교원대 교수는 ‘2016 제 21회 제주국제관악제에 관한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민 교수는 특히 문제점으로 △관객호응 및 참여 △리플릿 부족 △불충분한 관객 확보를 들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예년보다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이 엿보였으나, 제주 아트센터에서의 실내 공연은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한 연주가 적지 않았다”며 “전문 관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수준 높은 소규모 관악 앙상블을 국내외에서 초청하는 데에 좀 더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주가 가진 자연의 특성과 관악기의 아름다운 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제주국제관악제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좀 더 발전시켜나가야 하며,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경주 운영총괄팀장은 ‘2016 제주국제관악제 결과보고 및 발전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 팀장은 올해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83.6%가 만족(매우그렇다, 그렇다), 보통의 응답이 15%로 나타났다”며 특히 “‘20대이상~30대미만’이 다른 연령대보다 공연예술행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으며, 제주국제관악제 참여 횟수도 5회 이상인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주요 관람층으로 예상되는 ‘20대이상~30대미만’에 대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새로운 20년을 준비할 목표(안)로 △관악의 대중성과 전문성 향상 △관악작품의 생산성 향상 △신진관악인 발굴, 육성 △관악의 새로운 예술적 흐름 선도 △관악과 다른 예술분야와의 조화 추구를 제시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김해곤 대표와 고미 기자 또한 올해 관악제 문제점 및 제안을 던졌다.

김해곤 대표는 △타장르와의 콜라보 △적극적 스폰서 협찬 △관람 문화의 성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가장 아쉬운 것은 행정”이라며 “문화예술섬을 지향한다면 전폭적인 지원을 해 관악제를 잘 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미 기자는 “예술적 목표와 축제적 목표 투 트랙으로 볼 때, 예술성에서는 굉장히 완성도가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문제는 관객들이 없다는 것이다”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에 대해 “홍보의 문제가 아니라 관객과의 갭을 맞출 수 있는 장치가 하나도 없는 수준에서 행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을 예로 들어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좀 열어줬으면 좋겟다.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오픈클래스, 오픈연주 무대 등이 좀 더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덧붙여 “예산 지원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데, 관악제 시즌에 도내 공연행사가 굉장히 많다”며 “관악제를 중심으로 한 여름 음악축제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전체 행사 운영에 좀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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