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박 대통령 수행지지도 0%…강원과 동일
26일 촛불집회 “박근혜 퇴진” 도민 운집 가능성 ↑

[제주도민일보 DB]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순실 게이트’ 영향으로 역대 최저치(4%)를 기록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입을 다물지 못할 수치로, 제주지역은 0%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정례 주간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4%로 추락했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제주와 강원이 0%를 보였다. 광주와 전라는 1%, 인천·경기 2%, 대구·경북 3%, 서울 4%, 부산·울산·경남 5%인 반면 대전·세종·충청은 7% 순서로 집계됐다.

역사적으로 제주지역은 정치적인 바로미터로 자리잡아왔다. “제주의 민심이 바로 전국의 민심”이라는 뜻이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가 0%가 나왔다는 건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제주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던 터라, 더욱 그렇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은 재직 당시 변변한 인프라 시설이 없었던 제주지역에 신제주 권역 일대를 빠른 시일내 개발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가 하면 비록 암울한 뒷 이면이 있기는 하지만 5․16도로와 일주도로를 비롯해 축산정책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자유무역항 등을 거론할 정도로 제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었다.

이런 연유로 제주도민들 중에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인 해석 여부를 떠나 그 시대를 함께 했던 도민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애착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다.

때문인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박정희 대통령의 딸,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상당수의 도민들이 표를 던지기도 했다. 박근혜가 아닌 박정희에 대한 향수 때문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제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0%가 나왔다는 것은 충격을 뛰어넘어 제주도내 여론이 어느 정도 박근혜를 떠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덮기엔 한계일 수 밖에 없고, 얼마나 제주도민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민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든, 그의 딸 박근혜든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매주 공개하는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은 유효표본 약 1000명을 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전국 단위 주간 지표로는 안정적이라 할 수 있지만 지역별, 연령별 등 세부 특성별로는 표본수(사례수)가 많지 않아 매주 비교는 어렵다.

특히 강원과 제주 지역은 표본수가 매주 50명 미만이어서 수치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월 단위로 데이터를 통합하면 전국 표본수 약 4000명, 지역별로는 서울 약 900명, 광주/전라 약 450명, 10세 단위 연령별로도 평균 800명 이상으로 그 추이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단, 월간 통합을 해도 강원은 약 130명, 제주는 약 50명에 불과한 소표본 지역여서 해석할 때 주의해야 한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5%(총 통화 4004명 중 1004명 응답 완료)다.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한국갤럽 관계자는 “한편 한국갤럽은 자체 조사 결과 발표 시 소수점 아래 수치를 반올림해 제시한다. 따라서 0.4% 이하는 0%로 표시되고, 응답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경우는 빈 칸으로 표시된다”며 “강원과 제주는 ‘-’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는 50사례 미만, 즉 표본수가 적어서 수치를 제시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제주도는 대통령 직무 긍정률 0%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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