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제주 국민주권운동본부 23일 출범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연일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국토 최남단 제주에서 본격적인 박근혜 퇴진 운동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23일 제주시청 조형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주권운동본부'를 출정시켰다.

상임 본부장은 김우남 도당위원장과 강창일·오영훈·위성곤 국회의원이 맡았으며, 도의원과 당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출정선언문을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사태는 명백히 대통령에 의한 헌정파괴사건이다"고 규정한 뒤, "국민에 의해 위임된 대통령직 권력을 사유화하고,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의 사적관계의 이익을 위해 국정 자체를 전유한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또한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수사에 의해 사실상 피의자 신분이 됐다"며 "당장 국정에서 손을 때고 즉각 대통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국민의 촛불투쟁은 다름 아닌 독재정권의 퇴진운동이다"며 "나아가 국민이 드는 촛불은 단지 박근혜 정권 퇴진을 넘어 무너진 민주주의와 도탄에 빠진 삶을 새롭게 일으키려는 의지의 몸부림이다"고 강조했다.

시국연설에 나선 위성곤 의원은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검찰의 법을 위반하면 이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이냐"며 "박 대통령이 애국심이 단 한치라도 있다면 당장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위 의원은 "탄핵은 정치민 몇명, 그리고 몇명 정당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의 함성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과 함께 탄핵을 이뤄내고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허은진 도당 청년당원은 "3류 영화에서 볼법한 이야기가 2016년 대한민국의 비극적 현실이 됐다"며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구조를 못했고, 증세없는 복지를 하겠다고 했지만 서민의 세금은 늘고, 청년실업이 사상 최대인 '헬조선'이 만들어졌다"고 한탄했다.

이어 "자녀에게 역사의 한 페이지에 서 있었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 이 자리에 섰다"며 국기에 대한 맹세의 마지막 부분인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를 외치며 시국연설을 마쳤다.

국민주권운동본부는 오는 30일까지 제주시 곳곳에서 범국민 서명운동과 1인 피켓시위 등을 추진하고 시민사회, 정당간 연대 추진 등을 통해 정권퇴진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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