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로 돈에 시간의 가치를 더해라
20대는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게 되는 시기다. 그래서 재테크는 필수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적게 벌고도 부자가 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재테크, 즉 재산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재테크에 대해 잘 못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를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재테크는 로또가 아니다. 재테크는 돈을 잘 관리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재테크를 설명하는 얘기로 18세기 있었던 아메리카 인디언과 미국인의 거래를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인디언이 24달러에 미국인에게 맨하튼을 판 것은 최악의 거래였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복리로 계산했을때 오히려 인디언 쪽이 더 큰 이득을 얻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어느쪽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장기간 투자할 수록 돈의 가치는 상승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재테크를 확실하게 했다면 인디언쪽의 이득이 분명히 더 높았을 것이다.
이러한 재테크를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한 관심이 재테크의 시작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이나 경제지를 비롯해서 인터넷의 재테크 카페 등을 찾아다니며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당장 큰 도움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다보면 그동안 공부했던 지식들을 사용할 기회가 생길 것이다.

□인생 사이클과 재테크 계획
흔히 인생에는 각 연령대별로 큰돈이 필요한 시기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인생 사이클에 맞춰 각 시기에 필요한 자금계획을 세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20대때부터 이러한 계획에 따라 준비해 나간다면 보다 안정적인 인생 설계가 가능할 것이다.
20대에 재테크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처음 월급을 받는 재미에 이것 저것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소비 습관이 결국은 월급을 받는대로 카드빚 등으로 빠져나가는, 월급의 굴레에 갖혀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운 단계로 나갈 수 있다. 월급을 받는 것으로도 모자라 부모님 등에게 손을 벌리거나 현금서비스, 대출 등을 이용하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20대의 재테크는 저축에서 시작된다
20대는 많은 돈을 벌지 않더라도 비교적 여유있게 소비할 수 있는 시기다. 책임져야할 가족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씀씀이가 커질 수 있는데 이러한 소비 습관이 유지된다면 나중에 고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기개발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술값으로는 하루에 몇만원씩을 쉽게 쓰면서도 책한권 사는 돈을 아까워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없다.
일단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저축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1~2년 정도의 기간으로 예금을 가입해 점차 목돈을 늘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소비를 통제해 최대한 많은 비용을 저축해야 한다. 적금은 이자에 대한 세금을 줄여주는 절세형 상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저축하는 비용도 목표에 따라 나누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결혼비용, 전세자금, 내집마련, 노후대책 등으로 나누는 것이다.

□월급 통장 어떻게 관리할까?
재테크의 기본은 저축이다. 종자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축을 위해서 다양한 금융기관 가운데 선택을 해야한다. 당장은 금리 1~2%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점차 돈이 쌓이면서 0.1%의 금리도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이러다보니 최근에는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CMA에 대한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금리 기관을 이용하는데도 함정이 있다. 특히 현금인출기 등을 통해 돈을 자주 찾아서 쓰고 있다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게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바로 수수료 때문이다. 타기관을 통한 현금인출은 1000원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한달에 5번 정도만 사용한다고 해도 오히려 이자보다 더 큰 수수료 손실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가까운 곳에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이용하는게 초기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이체를 통한 정기적금이나 목돈을 마련해 예금 등을 할 때 이러한 금융기관을 이용하는게 좋을 것이다.
또 은행 평균 잔금이 얼마되지 않으면 CMA를 가입해봤자 돌아오는 이득이 크지 않다. 즉 CMA는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 고금리라는 것이 매력적인데 아직 월급이 많지 않고, 큰돈을 상시 보관하는게 아니라면 가입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은행에서 현금인출기, 인터넷뱅키의 수수료면제 등이 혜택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또 요즘은 은행에서도 젊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CMA 못지 않는 금리를 제공하는 월급통장 상품들이 있으니 이러한 상품 이용에 관심을 가져보자.

□가계부 작성으로 철저한 돈관리
재테크는 관리의 싸움이다. 내가 얼마를 벌고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장에 월급은 들어오는데 잔고는 항상 마이너스라면 주범은 신용카드다. 신용카드를 자주 사용하다보면 소비 습관이 어떻게 길들여져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돈에 대한 개념이 줄어드는 것이다.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도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한달동안 사용할 금액을 정해놓고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은 돈을 관리하는 좋은 습관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계부를 작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에서 전자가계부를 작성할 수 있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체크카드만 사용해도 가계부를 작성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가계부를 쓰기만 한다고 해서 지출이 줄어들거나 돈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가계부도 잘 쓰는 요령이 있다. 먼저 연간 지출 계획을 바탕으로 월간 지출 계획을 마련한다. 매달 똑같은 지출을 반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기에 따라 돈이 많이 들어가는 달이 있다. 여름휴가비용으로 목돈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고, 명절때도 다른 달에 비해 큰 돈이 들 수 있다. 또 결혼시즌 등 경조사비가 많이 들어가는 달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겨울에는 여름보다 의류비용, 난방비 등의 비용 지출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연간 지출 계획을 통해 지출이 많은 달과 그렇지 않은 달을 구분해 월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가계부를 작성하는데 너무 몰두할 필요는 없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씩 몰아서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출이 발생할 때마다 가계부에 작성하려고 하다보면 귀찮게 느껴지면서 오히려 가계부를 작성하는 습관을 버릴 수 있다. 이럴때 체크카드가 도움이 된다. 통장 정리를 하면 사용내역이 그대로 찍히니 수고를 던다. 굳이 가계부 작성이 부담스럽다면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전용통장으로 가계부를 대신할 수도 있다.
또 매달 말일에는 한달간의 소비를 되돌아보는 시기간을 갖는 것도 좋다. 적기만해서는 의미가 없다. 계획한대로 돈을 썼는지, 더 들어간 이유는 무엇인지, 어느 정도 절약했는지를 꼼꼼히 체크하도록 한다. 절약한 돈은 다음달로 이월하기 보다는 수시 적금 등으로 넣도록 한다. 매달 들어가는 적금과 별도로 비상금 통장을 따로 만들어 관리한다면 급한일이 생겼을 때 요긴하게 쓸 수도 있다. 또 이렇게 절약해서 마련한 돈은 매달 보너스를 받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정확한 계획이 만들어낸 성과다.

□금융상품 선택하기
자신이 가입한 상품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고 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보험의 경우 여러가지 약관을 정확히 알고 가입해야 한다. 적금의 경우 각 금융기관별로 금리를 비교해 되도록 높은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단순히 금리만 높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금리는 낮지만 비과세나 세금우대로 실질적인 이자소득은 높은 금융 상품들이 있다. 보통은 이자에 대해서 15.4%의 이자소득세를 공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후 수익률이 진짜 금리가되는 것이다. 20대에게는 다양한 세금우대 상품들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으니 꼼꼼히 체크하도록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를 방문하면 각 금융기관별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요즘은 펀드 가입을 통한 보다 높은 수익률에 도전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흔히 ‘100-나이’는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공식으로 알려져 있다. 즉 현재 30세라면 투자금의 70%를 주식 등의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좀더 공격적으로 ‘110-나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 주식 등의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공부와 시간이 필요하다. 전업투자자가 아니라면 다양한 정보의 홍수속에서 투자 대상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펀드를 가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무슨 펀드가 좋다더라”고 하면 무조건 가입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가입하는 펀드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지 않으면 나중에 땅을 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펀드는 원금손실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그런 만큼 손해를 보더라도 스스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펀드를 가입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운용수수료다. 펀드를 판매하는 회사에서는 고객들의 돈을 관리하면서 일정부분의 수수료를 공제하는데 펀드마다 운용수수료의 차이가 다양하다. 이러한 차이가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이를 잘 확인해 봐야 한다. 이밖에 펀드를 가입할 때는 펀드의 설정액, 누적수익률, 중도환매수수료 등도 확인하도록 한다.

<제주도민일보 강길홍 기자>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