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도 포기 안한다’ 표방속 학교밖 청소년 지원 미흡

[제주도민일보 DB]

지난 12일 새벽 9명의 학생들이 함께 술을 마시다, 일행 중 한 명인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 제주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직접 폭행에 가담한 4명의 학생 중 2명이 고교 자퇴생, 도외 전출학생으로 밝혀지면서 학교 밖 학생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현재 도내 연관 학교 5개교가 모여 ‘공동학교폭력전담기구’를 구성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출 학생인 경우 도외 해당 학교로 연락을 취한 상태다.

그러나 자퇴생은 실질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제주시교육지원청이 진행한 브리핑에서도 “자퇴학생은 학생이 아니라서 공동학교폭력대책자치위에서 논의할 문제가 아니"라며 "경찰에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퇴 학생도 당초 도내 학교를 다녔던 학생이다. 전출 학생 또한 도내 중학교를 다니며 2차례 전학한 후 부모의 뜻에 따라 광주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도교육청이 학교폭력 등 사안이 발생할때 징계 외에도 가정방문, Wee센터와 학생건강증진센터의 상담 등 지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그 실효성에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도내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2014년 497명(초 120, 중 122, 고 255) △2015년 465명(초 116, 중 132, 고 217) △2016년 258명(초81, 중 54, 고 123)이다.

학교폭력 등으로 전학 조치된 학생은 올들어 10월말 현재 기준 △2014년 25명(중 19, 고 6) △2015년 25명(중 17, 고 8) △2016년 20명(중 8, 고 12)이다.

학교폭력

이 가운데 학업중단 학생은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업을 이어가는 경우는 극히 낮다.

실례로 제주도내 한 고등학교로 ‘재입학 학교적응력 프로그램’을 통해 재입한 한 학생은 △2015년 50명 △2015년 16명 △2016년 14명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학업 중단 학생을 위한 복귀 지원 프로그램으로 ‘재입학 희망자 학교적응력 향상 프로그램’만을 운영하고 있다.

1년에 두 차례(2·8월)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 또한 고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한정, 실제 초·중등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지원은 미흡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도내 6개 자치단체기관을 통해 검정고시 준비 학생에 대한 교재비·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책으로는 턱없이 모자라다는 시각을 제주도내 교육계 일각에선 견지하고 있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학업중단 학생 예방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위기학생 조기 발견 체제 구축 운영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위기 학생 맞춤형 지원 △대안교실 및 공립대안교육위탁기관 운영 등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학업중단 숙려제 운영 △학업중단예방 집중 지원학교 지원을 통해 학업중단율을 낮추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2011년 학업중단한 학생 676명 발생한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3년만 비교해 봐도 497명→465명→258명으로 감소수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이번에 발생한 학교 밖 청소년 사건을 봤을때 이에 대한 관리에 미비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결국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제주교육 실현>을 위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