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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퇴진” 100만 촛불, 광장정치 ‘부활’제주도민 1천명… “박근혜 증오.퇴진” 한목소리
2008년 이후 시민참여 최대 규모… ‘인산인해’
[뉴시스] 12일 저녁 100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이 대열은 광화문 광장에서 숭례문, 을지로, 청계광장 등까지 이어졌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12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민중총궐기에는 주최측 추산 100만의 시민들이 모였다.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 사태 이후 8년만에 기록을 깬 것이다.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 사태때는 최대 80만의 인파가 몰렸다.

12일 서울시청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민중총궐기는 사상 최대 인원이 참석했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부터 숭례문까지의 인도와 도로는 사람들로 가득찼으며, 가득찬 대오로 인해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인원은 줄어들 줄 몰랐다. 오히려 계속해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지나 해가지고 어두워 지자 사람들은 촛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광장의 정치, 깨어있는 성숙한 시민의 정치가 지난 2008년 이후 다시 부활한 셈이다.

시민들은 각자 준비해온 손팻말과 촛불을 들었다.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은 얼굴 전체를 가리는 흰 마스크를 쓰고 영화 레미제라블에 삽입된 노래를 개사해 불렀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어른들도 촛불을 들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시민들이 거리의 정치에 뛰어들었고, 한목소리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100만의 시민들은 촛불을 밝혔고, 100만의 촛불은 항쟁의 바다를 이뤘다.

일렁이는 항쟁의 파도와 함성은 거침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머무는 청와대를 향했다. “박근혜 퇴진”이라는 시민들이 외치는 짧지만 강한 구호에는 이 모든 사태를 함축적으로 그리고 시민들의 분노를 가장 잘 담아내고 있었다.

제주지역에서는 농민, 노동자 등 1천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실제 이날 오전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는 평소와 다르게 가득찬 모습을 보였다. 주말이면 제주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자리에 여유가 있는 것에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본격적인 민중총궐기가 시작되기 전 각 부문별 사전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농민들은 숭례문 인근에서, 노동자들은 을지로에서, 청년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야당은 청계천 인근에서 사전 집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특히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강하게 촉구하며 ‘박근혜 퇴진’, ‘쌀값 대폭락’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불로 태워 분노를 표출했다.

본대회가 열린 오후 4시, 서울시청, 광화문 광장은 이미 수십만의 인원으로 가득찼고, 숭례문방향 까지 인원들이 가득 들어찼다.

제주시에 사는 직장인 공모(46)씨는 어렵사리 비행기 표를 구해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에 참석했다. 공 씨는 “박근혜의 실정이 온 국민들을 힘들게 만들고 있다. 물론 나도 거기에 해당된다”며 “어떻게든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양모(44)씨는 “내 아이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참석했다”며 “아이들이 커서 ‘엄마는 그때 뭐했냐’고 물어보면 ‘서울에 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이제 증오한다. 이만 박근혜는 퇴진해야 한다”고 원색적인 비난도 터뜨렸다.

제주에서 참석한 제주도민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과 이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표하며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농민 현모(58) 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 내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 했던 농업정책은 지켜지지 않고 있고 갈 수록 농민들의 삶은 어려워 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부 강모(33)씨는 “어떻게 나라가 이럴 수 있냐. 대통령 한명 잘 못 뽑아서 나라가 이지경 이라니…”라고 말끝을 흐리며 “대통령이 잘 못했으면 국민의 힘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참가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가 깊어 갈수록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는 구호를 목청껏 외쳤다.

이날 100만 촛불 집회에는 방송인 김제동, 가수 이승환 씨도 민중대회에 참석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이승환 씨는 본인의 노래를 불러 참가자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이 씨는 자신 소유의 건물에 ‘박근혜 퇴진하라’는 내용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걸어 시민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김재동 씨는 특유의 사이다 발언으로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경찰은 이날 병력과 버스를 총동원해 청와대로 가는 모든 길을 막았다. 실제 경찰은 국립민속박물관, 풍문여자고등학교, 종로경찰서 건너편, 안국역 사거리 등 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모두 막아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청와대 인근 주민들이 신분증을 제시, 거주지가 확인되면 출입을 허용했다.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박근혜 퇴진.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박근혜 퇴진.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박근혜 퇴진.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농민들이 행진중인 모습.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전국의 농민들이 12일 숭례문 근처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농민들의 분노의 뜻을 담아 화형의식을 하고 있다.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서울예술대학교 학생이 12일 저녁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흰 마스크를 쓴채 '민주주의가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12일 100만 촛불집회 현장 근처 벽에 붙은 스티커.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12일 100만 촛불집회.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경찰이 청와대 방면으로 향하는 국립민속박물관 앞을 버스로 막아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12일 청와대로 향하는 안국동 풍문여고 옆 길을 경찰 차량이 막아서고 있다.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경찰이 12일 저녁 안국역 사거리 청와대로 가는 길을 버스로 막아서자, 시민들이 항의하고 있다.
[서울 100만 촛불집회 현장=제주도민일보 최병근 기자] 경찰이 12일 저녁 종로경찰서 건너편 청와대로 향하는 길을 버스로 막았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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