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찬성주민들, 시민단체 토론회 제안 ‘사기극’비난
‘흑색선전’, ‘악의적 선동’, ‘배후세력’, ‘음해세력’표현

오라동, 오등동 발전협회의 주민들이 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시사제주

오라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둘러싼 주민들과 도내 시민사회단체들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시민사회단체가 2일 제기한 오라관광단지 정책토론회를 오라동, 오등동 지역주민들이 감정적,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사기극’이라고 규정하고 관광단지 사업개발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제주도를 떠나라고 불편한 감정을 내뱉었다.

오라동.오등동 발전협의회는 3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시민단체를 향해 “악의적 선동과 탈법 활동만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 주민들은 ‘흑색선전’, ‘루머’, ‘악의적 선동’, ‘배후세력’ 등 제법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도내 시민단체들의 환경오염 우려와 주장을 깎아 내렸다. 그러면서 법과 절차를 강조하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반대활동을 중단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음해세력’, ‘목숨건 투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오라의 저주라는 말로 우리 주민들에게 맺힌 한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지역주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음해세력과 이에 놀아나는 정치세력에 대해 목숨 건 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민들은 각종 논란이 일고 있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중인 제주도정을 전폭적으로 옹호하는가 하면, 환경, 지역상권 붕괴 등의 이유로 개발사업에 대해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에게 ‘어둠의 세력’이라고 흑색선전을 퍼 부으며 제주를 떠나라고 비난했다.

또한 주민들은 “지역주민의 염원사업인 오라관광단지가 흑색선전의 대상인지, 법과 절차의 대상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흔들림 없이 절차를 이행하라”고 제주도정을 적극 지지했다. 

한편 이들 주민들은 이날 오전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연 뒤 원희룡 지사와 만나려 했으나 집회신고가 되지 않아 집회를 하지 못했다. 아울러 원희룡 지사와의 면담 또한 성사되지 못해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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