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에 급급…탄소 없는 섬 ‘역행’ 지적
환경운동연합, “대중교통 낙후문제부터 해결”

제주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도내 환경단체가 전기차 보급에만 급급해 탄소 없는 섬 정책에서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4일 논평을 내고 전기차 보급에 급급하지 말고 대중교통 낙후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에서 “차량증가와 교통체증은 인구와 관광객의 가파른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겠지만 더욱 큰 문제는 대중교통의 혁신이 없다는데 있다”며 “현재 제주도의 대중교통은 매우 낙후된 상황으로 대중교통 이용률은 정체되고, 자가용 증가율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어 “제주도가 대중교통에 쏟는 노력과 관심이 들쑥날쑥 하는 이유는 전기자동차에 쏠린 도정의 정책 탓도 크다”고 진단하며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어 가야하는 대중교통정책이 전기자동차 정책에 후순위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가 세계적 흐름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제대로 된 정책과 평가 없이 무턱대고 전기자동차만 보급하겠다는 것과 그 목표를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통안전공단이 올해 국정감사때 제출한 ‘2013∼2014 도로부문 지자체 온실가스 배출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도로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3년에 102만8천tCO2eq, 2014년엔 131만4천tCO2eq를 배출해 1년 사이 전국 평균증가율 5.4% 보다 5배 이상 높은 27.8%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제주도가 ‘탄소 없는 섬’ 목표에 역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제주도 전체 등록차량은 45만7330대다. 지난해 신규 등록된 자동차는 7만1671대다. 하루 평균 196대가 매일 새로 등록된 셈이다. 시민 한명 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0.76대로 전국 평균 0.42대를 훨씬 웃도는 차량증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발생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경유차량의 경우 전체차량의 약 42%를 차지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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