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강력 대처 발표…해당 국장은 정작 뒤에선 딴소리?
“줄곧 안전성 강화하겠다더니 그동안 과연 뭘 했나” 지적

제주도내 양식장에서 유해물질인 공업용 포르말린을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본보 19일자, 20일자 보도)이 알려지면서 적잖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수산당국이 그동안 발표해온 내용과는 대조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보도이후 도가 금지 품목 사용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는 달리 해당 국장은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문자메시지를 양식장 관계자들에게 보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소재 두곳의 양식장에서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포르말린을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이 지난 18일자로 보도됐다. 이어 지난 19일에도 경찰이 성산읍 소재 한 양식장에 대해 같은 내용으로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져 경악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도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에는 제주도내 모든 양식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해당 양식장들에 대해선 수협조합원 제명, 영어자금 회수, 백신 공급사업 등 행정지원사업에서 배제하겠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도는 또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를 우선하는 양식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제주 양식광어의 식품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이 일환으로 수산물 방역 및 안전성 검사에 대한 조례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도의 발표는 예전의 내용과 다를 게 없어 '그 나물의 그 밥'인 내용 발표로, '불 끄기에 급급'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도가 밝혀온 제주지역 양식광어의 안전성 강화 방침에도 불구 양식장에서 포르말린을 사용하고 있는 게 수사를 받고 있어 도당국의 지도감독에 적잖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자료를 배포한 날, 이를 책임질 제주도 부서 최고 책임자인 국장이 자신의 명의로 양식장 대표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고 있다.

메시지에 담은 “제주광어가 최대 위기입니다. 공업용 포르말린 사건, 항생제 과용, 식약처에서 12월달 식중독 원인 발표 예정 등 가격 폭락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는 내용까지는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그 다음으로 “우리 도에서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니”라며 “단합하고, 힘내시고, 파이팅 하십시요”라며 끝을 맺고 있다.

비록 일부라고 하지만 그것도 인체에 유해한 물질인 공업용 포르말린을 사용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데 관련 담당 부서 최고 책임자가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니, 단합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도민 일각에선 “간과할 수 없는 커다란 문제가 발생했는데 도대체 초대한 지원이라니...뭔가 잘못돼도 한창 잘못된 것아니냐”며 “질타는 못하더라도 ‘자정노력’이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주 양식광어를 생산하는데 다시한번 힘을 모으자’는 정도의 내용을 담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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