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급 소식 알리며 뜬눈 지새기
도민‧외국인 구분 않고 알림이 역할

[제주도민일보]. 제15호 태풍 차바가 5일 새벽 4시경 제주도를 관통한 가운데 정전까지 되면서 도내 거주민들의 관심이 SNS로 몰렸다. 사진은 페이스북 한 그룹 페이지(Jeju Island Social) 게시글.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15호 태풍 ‘차바’가 제주도를 관통하면서 뜬눈으로 새벽을 맞이하고 있는 도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 인터넷 통신마저 두절되자 도민들의 관심은 SNS 상으로 집중되고 있다.

제주시민 A씨는 오전 5시50분께 “초속 40m가 웬 말인가? 함덕은 지금 완전 헬”이라며 어수선한 상황을 전했다.

B씨는 오전 6시대 정전 소식을 올리며 ‘이번 태풍은 장난이 아닌데’라며 혀를 내둘렀다.

C씨도 오전 4시경 태풍에 잠을 깬 뒤 글을 올려 “18호 태풍 차바로 인해 부디 큰 피해 없이 나쁜 것들은 다 거둬가고~ 깨끗한 세상으로 변화 시켜주기를!”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서귀포시민 D씨는 오전 4시대에 태풍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을 동영상으로 올리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외국인들 또한 정전으로 인해 유선 인터넷이 끊기자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에 접속,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

대표적인 도내 외국인 그룹(Jeju Island Social)에는 “이럴 수가! 모두 이 미친 날씨에서 살아남길 바란다”, “힘내라 제주. 거의 끝났어. 페이스북 피드를 보니, 오늘밤 잠든 사람이 많지 않아 보인다”는 등 소식이 올라왔다.

이 그룹 회원들은 댓글에 거의 실시간으로 자신이 있는 지역의 날씨 상태와 정전 등 소식을 전하며 태풍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서로 나누고 있다.

한편,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6시 현재 한천과 남수각 하천수위가 낮아지면서 위험성은 없어졌다.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인근 주민 6가구 8명이 노형동사무소로 대피한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항공기 38편이 결항, 6300여명이 발이 묶일 예정이다. 도는 오전 10시 이후 임시증편 및 정기편 여유좌석으로 승객들을 분산수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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