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가 태풍 ‘차바’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지역이 피해우려로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번에 북상중인 제18호 태풍 ‘차바’가 2007년 제주지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태풍 나리와 비슷한 이동경로를 보이면서 악몽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4일 18시 현재 차바는 중심기압 940ha, 순간최대 풍속 47m/s의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시속 26km의 속도로 북진중이다. 이 태풍의 강풍 반경은 300km 수준이다. 

태풍 차바는 자정 서귀포 남남서쪽 약 150km, 5일 새벽 6시 남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5일 낮 12시에는 부산 동쪽 약 50km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 같이 태풍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제주지역은 오늘 밤과 내일 새벽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귤 출하시기와 맞물리면서 농작물과 각종 시설물 등에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양 행정시, 유관기관들은 시설물 등을 점검하고 도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긴급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한편 태풍 차바에 따라 4일 오후 5시 30분 현재 국내선 항공편은 정상운항되고 있으나 중국 텐진, 항주, 하얼빈 등에서 제주로 오려던 국제선 일부 항공편들이 일찌감치 결항됐다. 

항공편과 선박편은 5일 오전까지 지연과 결항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도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태풍에 따른 기상상황을 예의 주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