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E리조트 공사현장 거대 흙산…차단막 등 안전장치 無
호우시 토사유출 피해 우려…시공사 “곧 후속조치 취하겠다"

서귀포 하원동 E리조트 공사현장 입구. 도로 옆으로 안전장치 없이 흙산이 쌓여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제주도내 모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장치 없이 5m의 흙산이 쌓여있어 안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도로는 내리막 경사로로 집중호우시 토사유출로 인한 아랫마을 피해 등도 우려되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찾은 서귀포시 하원동 소재 E리조트 공사현장.

옛 탐라대학교 인접한 이 공사현장은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E리조트조감도.

해당 리조트는 서귀포시 하원동 산 80-2번지 일원 2만9900㎡부지에 7동 153실 규모로 조성된다.

리조트 내에는 레스토랑, 카페, 라운지바, 야외수영장, 자쿠지, 공연장, 비즈니스센터, 연회장 키즈룸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서며, 돌담밭, 둘레길, 정자, 연못, 감귤농장, 제주마 목장 등도 조성된다.

E리조트 공사현장 입구 인근. 빨간색 원 부분이 5m 규모의 흙산이다.
위 사진의 빨간색 원 부분은 도로에서 바라본 모습. 교통 안내판 절반 높이만큼 흙산이 쌓여있다.

문제는 도로와 인접해 낮게는 약 2m, 높게는 5m가량의 흙산이 만들어져 있지만, 흙산 군데군데 나무가 심어져 있을 뿐 차단막 등 아무런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경우 먼지날림은 물론, 호우시 토사유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6~10도의 급내리막 경사로에 위치해 호우로 인한 토사유출 시 아래쪽 하원마을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해당 도로는 지난여름 집중호우시 관로작업 중이던 토사가 유출돼 곤욕을 치른바 있다.

서귀포 하원동 E리조트 공사현장.

해당 리조트측은 공사 마무리를 위한 일시적인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다.

당초 차단막을 설치해놨으나 가감속차로 공사를 위해 차단막을 치우고 개발행위구역 안쪽으로 토사를 미뤄났다는 것이다.

시공사측은 “가감차로 설치 건으로 인해 차단막을 해제하고 토사를 한쪽으로 모아놓고 조경 정비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일주일 내로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한 시공사측은 “조경작업을 위한 지반 정비 작업이 끝나면 높이는 2m 이내로 낮아질 예정”이라며 “호우시 토사유출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내일이라도 차단막을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당리조트는 “공사 중 도민께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빠른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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