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주차면에 공간 부족 허덕…인근 불법 주차 극성
주차빌딩 공유재산의결 의회 계류 "내년 5~6월은 돼야"

서귀포시청 1청사 전경. 별관 증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서귀포시가 제1청사 별관 증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주차장 시설을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주차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증축공사가 내년 3월 완공 예정으로 6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주차 문제를 해결할 주차빌딩 건설은 아직도 협의단계에 머물러 주차지옥이 구현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13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추진한 제1별관 증축공사가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별관 증축공사는 지하 2층·지상 6층 7925㎡ 규모로, 공사가 완료되면 제2청사 부서 상당수가 1청사로 이전돼 청사간 이동에 따른 민원인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문제는 행정이 주차문제를 선결하지 않은 채 증축공사를 추진, 가뜩이나 심한 시청 인근 주차지옥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것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당초 서귀포시청 주차장(지상, 지하1층, 지하2층)은 173면 규모.

그러나 별관 증축공사로 31면이 줄어 현재 142면에 불과하다.

시청 인근.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해 도로 불법 양면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로인해 서귀포시청 주차장은 오전 10시 정도만 되면 만원이 되고, 인근은 양면 주차로 인해 교통불편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서귀포시가 별관 증축으로 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해온 주차빌딩 건설 사업도 아직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다.

서귀포시는 별관 증축 후 청사 142면, 별관 지하 64면과 함께 인근 서홍동 주민센터 87면, 천지공영주차장 229면을 확보하는 동시에 서귀포의료원 앞에 주차빌딩을 건설해 주차부족을 해결한다는 방침이었다.

동홍동 1480-6에 들어설  주차빌딩은 지상 2층의 철제 구조물로, 270면 주차가 가능해진다.

서귀포시는 산림청 소유의 제주대학교 인근 부지를 매입한 뒤 토지소유주인 제주대학교와 맞교환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아직 주차빌딩과 관련해 첫 삽도 뜨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소유의 토지 매입은 완료됐지만, 아직 의회에 공유재산 의결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제주대와의 본격적인 협의도 시작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공직내부에선 “별관 증축도 좋지만 주차문제 등 기반시설을 확보한 뒤 했어야 했다”며 “지금도 청사내에 주차를 못하는데... 주차빌딩 건설이 늦어지면 아예 차를 가져오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볼멘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산림청 부지를 매입한 뒤 제주도의회에 공유재산 의결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며 "의회만 통과하면 늦어도 내년 5~6월에는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귀포시청 옥상에서 바라본 도로 모습.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