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이르면 내달말 업체선정 절차 돌입 예정
농심-롯데칠성-CJ 등 각축전… 광동 1년 연장 가능성도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국내 생수시장 절대 강자인 삼다수를 잡아라”

올해 말 광동제약과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삼다수 판권을 둘러싼 총성없는 전쟁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개발공사가 이르면 다음달 말 광동과의 연장계약 불발시, 위탁판매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이서 판권 확보를 위한 각축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7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올해 말 광동제약과의 삼다수 판권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연장계약이 불발될 경우 삼다수 위탁판매 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7000억원대 국내 생수시장에서 제주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45% 수준(올 1분기 기준).

2위인 농심 백산수와 3위인 롯데칠성의 아이시스가 각각 6.8%, 5.8%임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삼다수 위탁유통 판권을 갖고 있는 광동제약의 지난해 삼다수 매출은 1676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4723억원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광동제약의 올 상반기 순수매출 3088억 가운데 삼다수 매출액이 907억원으로 약 3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삼다수 유통은 광동제약으로선 놓칠 수 없는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제주삼다수 판권을 가져갈 경우 국내 생수시장 1위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넘거받는 것이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더욱이 2012년 광동제약과 체결한 삼다수 위탁판매 판권이 올해 말로 종료되는 상황.

당시 ‘4+1’을 통해 판매목표치(구매계획물량)을 달성하게 되면 계약 1년 연장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정확한 목표치가 공개되지 않아 연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농심과 롯데칠성, CJ, 이마트 등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삼다수 판권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첫번째는 농심. 도개발공사와 법적 공방까지 가는 등 결말이 좋지는 않았지만 1998년부터 14년간 삼다수 판권을 가졌던 만큼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으로, 농심 역시 삼다수 판권을 다시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더욱이 현재 국내 유통되고 있는 백산수의 경우 최소 2주~최대 2개월의 유통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삼다수 판권을 확보할 경우 백산수와 삼다수를 동시 운용하면서 국내시장 및 해외시장 공략까지 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 3위인 롯데칠성 역시 삼다수 판권을 가져갈 경우 독보적 생수시장 체계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롯데칠성은 지난 2012년 유통사업자 공모 당시에도 참여한 바 있다.

CJ 역시 강력한 후보 중 한 곳이다. 지난해 도개발공사와 ‘제주의 관광․식품․물류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한 CJ는 현재 개발공사와 탄산수 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삼다수 판권을 인수할 경우 탄산수 시장과 생수 시장 동시석권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제주도내 향토기업인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마트 역시 판권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소주 인수 자체가 제주지하수 개발 허가권 취득을 통한 PB음료 개발과 삼다수 판권 확보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개발공사측은 "현재 광동제약과의 1년 계약 연장 여부를 논의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언급하고 ”목표치는 대외비여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1년 연장이 불발될 시 위탁판매 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다음달 말, 늦어도 11월까지는 재계약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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