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하우스 폐쇄 후 개인 승용차 무질서 주차 극성
버스전용 점검 구역외 주차 버젓이…계도 등 ‘모르쇠’

지난 5일 찾은 제주공항 주차장, 버스전용 주차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승용차량들이 점검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제주공항 주차장 렌터카하우스를 폐쇄한 지 일주일째 접어들고 있지만 공항주차장내 주차전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일부 얌체 운전자들이 주차구역 외 주차는 물론 전용 구역을 무시하고 버스 주차 구역을 점령하면서 주차 혼란을 키우고 있지만, 이를 계도·단속해야 할 제주공항공사는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극적이어서 사실상 '무법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5일 찾은 제주국제공항 주차장.

오전 9시쯤. 다소 이른 시간인데도 공항 주차장은 차량들이 가득 주차돼 있었다.

6만4958㎡·1445면 규모의 공항 주차장은, 최근 몇 년새 공항이용객 급증으로 1일 8만1390대(지난해 제주국제공항 복합환승센터 기본구상용역 보고서)에 이르며 주차장 부족에 시달려왔다.

그나마 최근 렌터카하우스 폐쇄로 764면 규모의 렌터카 전용 주차장이 개방되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렌터카 셔틀버스 주차장으로 쓰이면서 별 효력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차구역 외 주차하는 얌채 주차족들.

문제는 주차구역 외 주차는 물론 전용 구획을 무시한 얌체 주차까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주차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데 있다.

공항주차장은 종전 렌터카 배·반차가 가능한 렌터카 전용 주차장(렌터카 하우스 인근), 대형버스 주차장, 버스 주차장(B1~B4, C8~C12), 일반차량 주차장(A1~A5, C1~C7)으로 구획이 나눠져 있었다.

하지만 일반차량 주차장이 모자라다 보니 주차 구역 외 공간이 남는 자리마다 주차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버스 전용 주차 구획에 일반 승용차가 주차하는 얌체 주차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때문에 버스 전용구획에 주차하지 못한 전세버스 등 대형 버스들은 주차 구획을 빙빙 돌면서 차량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전세버스 운전기사 “렌터카하우스가 폐쇄되면 주차 숨통이 트일줄 알았는데 예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다”며 “이달말부터 수학여행 시즌이 돌아오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정작 공항측에선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계도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계도와 단속 강화를 촉구했다.

일반 승용차들이 버스주차구역을 점령함에 따라 세울 곳을 찾지 못하고 주차장을 쳇바퀴 돌듯 돌고있는 버스들.

이와함께 일부 소형 렌터카 업체들이 주차장내에서 배·반차가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공항공사 측은 “주차장 부족으로 버스가 없는 경우 전용 구획을 침범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계도 활동을 벌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렌터카 전용 주차장을 개방하는 부분을 렌터카조합측과 지속적으로 협상하고 있어 조만간 개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차구역 외 주차 및 전용구역 침범 주차, 불법 렌터카 배·반차에 대한 계도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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