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올해산 3.75㎏에 1500원선 거래 추이
지난해 이어 내리 곤두박질?…농민들 ‘우울’

감귤과수원.

[제주도민일보=이기봉 기자] 최근 올해산 노지감귤 포전거래(밭떼기) 값이 벌써부터 큰폭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귤값이 폭락세를 보이는 것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년 평년수준인 경우 관(3.75㎏)당 3000~4000원 선을 보이던 것이 올해산 노지감귤 수확을 두석달 남겨놓고 있는 최근 서귀포지역을 중심으로 관당 1500원선을 부르고 있어서다.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을 관측조사한 결과, 59만2000톤에서 63만5000톤 가량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보다 무려 10만톤 가까이 더 증가한 수치로, 자연낙과와 적과 등을 하더라도 적정생산량인 55만톤은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자, 각 지역 자생단체 등에서 열매솎기 등에 힘을 쏟아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포전거래가 일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남원읍을 비롯한 일부 지역 포전거래 가격이 관당 1500선에 거래되거나 부르고 있는 것으로 농민들은 전하고 있다.

지난해 잦은 비날씨와 폭설 등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큰 시름을 겪었던 농민들이 올해도 내리 감귤 값 하락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감귤과수원.

농민 A씨(서귀포)는 “관당 3500원 가량은 나와야 하는데, 지난해는 관당 2000원 미만으로 뚝 떨어져 시름을 겪었다”며 “올해는 이어진 무더위로 맛은 있게지만 최근 포전거래 상황을 보면 감귤 값 하락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농민들 일각에선 “수입과일이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 맛없는 노지감귤은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며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을 하락하고, 인건비 등은 폭등, 이런 상태라며 누가 농사를 짓겠냐”며 “오히려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인부를 일하는 게 오히려 낫겠다”고 푸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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