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크루즈관광 성장세 지속…저가상품 ‘활개’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참석자, 이구동성 “대책절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25일 제주매종글래드호텔에서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ACLN연차회의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이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저가상품 유통구조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어 관련 국가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시아 크루즈관광은 2025년에 중국만으로도 700만 크루즈 관광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인프라를 비롯한 각종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제4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25일부터 제주 매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ACLN연차회의 참석자들이 이 같이 우려했다. 

이날 한국 크루즈 업계 관계자는 “전세선 위주의 단체관광객 위주로 들어오다 보니 선사입장에서는 가격 하락하는 문제가 나오고 있다”며 “기항지에서는 프로그램이 단순화 되다보니 경제적 낙수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사가 제기하는 문제는 항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이 특히 부족하다. 이는 개인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지방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한 크루즈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관광의 품질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우선 “항구의 품질이 높아야 한다. 아시아 지역에서 크루즈 항이 아주 적다”며 “중국에는 몇 개가 있다. 한국, 동남아시아 국가는 크루즈가 기항할 수 있는 항구가 부족하다. 항선이 단일하게 되버리는 문제점을 낳는다. 항구를 확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항지 관광상품을 개선해야 한다. 쇼핑만이 아니라 여러 관광상품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과거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쇼핑 위주의 기항지 관광 상품만이 있다. 관광 상품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크루즈관광의 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전세크루즈의 가격 저하 때문”이라고 직언한 뒤 “크루즈전세에 관련해서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를 인식하고 있듯 김의근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도 26일 개회식 개회사를 통해 “중국 여행사의 전세선 크루즈관광이 주를 이루면서 저가상품 유통구조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기항지 관광상품의 품질 저하와 크루즈 관광객 만족도 하락, 항만인프라부족은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또한 환영사를 통해 크루즈산업의 급부상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이런 외적 성장에 비해 관광객들의 만족도와 지역주민들의 소득 증가 등 질적인 성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루즈 업계의 요청을 알기라도 하듯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각종 대책을 제시했다.

우선 김 장관이 밝힌 축사에 따르면 “초대형 크루즈선 운항에 대비해 기항지 항만에 여객터미널을 건립하고 신속한 출입국 심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기항지를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제주, 부산, 인천항에 22만톤븝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토록 항만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크루즈가 여러 기항지를 순항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협력해야 한다”며 “정부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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