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 지난 13일 이후 여전히 관측
양식광어 소라 이어 전복도 폐사…“예찰 더욱 강화”

고수온 저염분수 관측 장소.

[제주도민일보=이기봉 기자] 10여일간 계속되는 고수온으로 양식 광어도, 마을어장내 소라와 전복도 모두 지쳤다.

이 때문에 육상양식장에서 양식중이 광어가 폐사하는 비율이 늘고 있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최근엔 양식중인 전복까지 폐사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양희범)은 25일 “지난 13일 고수온·저염분수가 마을어장으로 유입된 직후, 제주서부 22~40㎞해역과 마을어장에서 계속 관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부지역 안덕 사계에서 한림 귀덕까지 마을어장 내는 고수온 27~30℃, 저염분 26~28psu의 범위에서 관측되고 있고, 서부 외해 22~40㎞ 해역은 30~32℃ 고수온, 23~27psu 저염분의 수치를 여전히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23~24일 양일간 사계~신도마을어장(8개 정점)에서 관측된 수치가 앞서 관측된 수치보다 약 1~2psu정도 낮아진 저염분수가 관측됨에 따라 도해양수산연구원은 25일부터 예찰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대학교 아라호 염분 관측결과.

한편, 제주대학교 아라호에서 관측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서부 및 남부 120km해역에 두께가 약 8~10m 정도인 24~28psu의 저염수분가 존재하고 있으나 제주도로 직접 유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부해역(한반도 남서해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하해수가 나지 않는 광어․전복양식장에서는 취수해 쓰는 해수의 수온 편차(4~9℃)가 커 스트레스로 인한 폐사 개체가 늘고 있다.

양식 광어인 경우 올들어 8월 현재까지 폐사한 양이 735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713톤에 비해 22톤 가량 늘었다.

전복도 23일부터 한경면 용수리 한 양식장에서 소량 폐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희범 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제주대학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의 관측 자료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공유해 정확한 이동경로를 분석하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예찰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8월들어서만 280톤 폐사해 지난해 8월 247톤에 비해 늘기는 했다”며 “하지만 고수온 등 현상을 감안할 때 그나마 선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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