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해안 교량 포함 ‘정책 헛발질’ 비판
원 지사, 주간정책회의서 역량 강화 주문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주도 경관, 공무원부터 중심 잡아라!”.

곽지과물해변 해수풀장, 한림읍 해안가 탐방로 데크에 이어 최근의 용머리해안 교량까지, 제주도 행정기관의 ‘환경정책 헛발질’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공무원의 역량을 키워나갈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원 지사는 10일 오전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제주가 청정하고 아름답게 가기 위해서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공존의 가치를 담은 방향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디자인에 대해 제대로 잡아줄 수 있는 것은 공무원부터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별 작품, 개별 마을의 요구대로 관광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못 보고 결국 철거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예산을 낭비하는 최근 문제에 대한 비판이다.

원 지사는 “다 자기 눈에 맞게 좋다라고 주장을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폭넓은 지식으로, 안목을 갖고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나름 자문을 해서 의견을 취합, 가장 최적의 디자인으로 결론을 내고 그에 따른 예산과 집행과정에 대해 감독하고 안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와 관련 “디자인센터가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걸리니 도시재생센터에 있는 공공디자인 파트 부분을 중심으로 해서 (처리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국내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들과 예술가, 건축가들이 제주도 일에 애정이 많다고 생각해 도와주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런 도움을 안 받고 그냥 문화재 위원들 또는 공직자들 중 그냥 권한을 갖고 있는 실무 내지는 담당자들이 ‘이게 좋다’ 또는 ‘저게 좋다’(는 식으로 하는 것은) 절대 맞지 않다”고 단언했다.

원 지사는 “기존 제주공항에 대한 복합환승센터라든가 모든 부분에서 디자인 개념이 높은 수준에서 들어가지 않고는 실컷 해놓고 이런 사태가 계속 빈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잊지 않았다.

원 지사는 이에 더해 “제주에 걸맞은 간판, 그리고 담장, 지붕, 옥상 등 모든 부분에서 경관요소이고, 방문객들에게는 디자인 내지는 편의시설의 조건이기도 하다”며 “더 본격적인 수준에서 디자인을 그 속에 담아내는 노력을 전반적으로, 본격적으로 진행해야 하지 않나”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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