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TH복수학위 피해 졸업생들, 대학 정상화 촉구 호소
한라대 언론광고 ‘말바꾸기’, 교수협 “말도 안되는 궤변”

[제주도민일보 DB]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김성훈 한라대 총장은 자신의 친위세력인 보직교수들과 교수회의 뒤에 숨으려고만 들지 말고 지금이라도 당당히 전면에 나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제주한라대교수협의회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스위스호텔학교 복수학위 관련 진상규명을 촉구하면서 밝힌 내용이다.

교수협의회 측은 김성훈 총장이 ‘교수회의’ 뒤에 숨어 복수학위 피해자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억울함을 듣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수협의회 측은 “김성훈 총장은 SSTH 학위과정으로 인해 억울한 피해와 희생을 당한 선의의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을 경제적으로 그리고 심적으로 충분히 위로해 드리고 보상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스위스호텔학교와 협약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언론보도를 통해 SSTH복수학위에 대한 세간의 의혹이 모두 사실로 밝혀졌는데 김성훈 총장은 비양심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한라대학교 측은 도내 주요일간지 첫 번째 광고에 SSTH 복수학위에 대해 “스위스호텔학교의 본교 졸업장과 다르지만 그 학교에 편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번째 광고에서는 “스위스 정부의 공인은 없지만 가치가 있는 증서”라고 홍보했다. 입장이 곤란해지니 말을 '슬쩍' 바꾼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두고 교수협의회 측은 “말도 안되는 궤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더욱이 “한라대학의 SSTH복수학위가 스위스 정부로부터 공인도 받지 못한데다 학위가 아닌 수료증이라면 가짜 학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SSTH 복수학위 과정을 이수한 졸업생 가운데 대학 측의 주장대로 지금까지 단 한 명만이 SSTH 본교에 편입했다면 학생들의 전공에 지장을 초래하고 아까운 국고지원금까지 낭비해가며 비효율적인 복수학위 과정을 굳이 운영할 이유가 어디 있냐”며 비판했다.

교수협의회 측은 김성훈 한라대 총장을 비롯한 학교가 학생들의 꿈을 이용해 꿈을 짓밟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복수학위과정의 부실운영에 따른 가장 큰 피해자들은 학생들”이라며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고 실현시키는데 도움을 줘야할 학교가 오히려 학생들의 꿈을 이용하고 희생시켰다”는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와 감사위원회가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욱이 제주도정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필요시 대학 당국의 관계자들을 고발조치하고 비리사실에 대해 엄중 책임을 물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주한라대학교 교수협의회가 27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한라대 문제를 바로 잡아줄 것을 도민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한라대학교 교수협의회와 스위스호텔학교(SSTH) 복수학위 피해 소송제기 졸업생들은 27일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한라대 문제를 바로 잡아줄 것을 도민사회에 호소했다.

졸업생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주한라대의 기만적인 행태에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이렇게 가치도 없는 학위를 준다는 SSTH 복수학위 과정에 절대로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관계당국을 향해서도 “제주한라대학교가 저희들에게 행한 이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제주 한라대학교가 다시는 이렇게 젊은 학생들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만들지 않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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