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있다”에는 공감 주요 원인은 다른 인식
여행전문가, “과도한 송객수수료 대책 시급”
업계, “관광 경재력 확보가 우선” 시각 차이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25일 오후 3시30분부터 제주웰컴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저가패키지 개선방안 모색’ 주제의.제주관광 미래전략 제7차 워크숍 현장.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주관광 이미지를 좀먹고 있는 저가패키지 관광 개선 방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업계에서는 과다한 송객수수료가 가장 큰 원흉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관광 업체들은 관광 경쟁력부터 키워야 한다며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25일 오후 3시30분부터 제주웰컴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관광 미래전략 제7차 워크숍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저가패키지 개선방안 모색’에서는 저가패키지 관광의 폐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전국의 관광업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조아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여행산업 저가구조 개선과제(송객수수료를 중심으로)’를 통해 저가상품 난립, 경영 악화, 쇼핑 의존, 강매 등 부작용을 불러일으키는 송객수수료와 관련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살피고 방한 쇼핑관광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송객수수료가 부동산 중개수수료나 의약품 리베이트와 달리 소비자 이익을 현저히 해하지 않고, ‘배타조건부’ 거래 행위라 규정짓기 어려워 법적(공정거래법)으로 제재할 수는 없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나, 면세점에서 수수료를 지급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 차례나 면세점을 방문할 수밖에 없는 구조, 가이드가 면세점 쇼핑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해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이를 토대로 방한 쇼핑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목표 2개, 전략과제 6개, 9대 전략 등을 제언했다.

이날 제시한 9대 전략은 ▶관광상품의 품질 관리 ▶중국 전담여행사 관리감독 강화 ▶체질개선을 통한 여행업계 경쟁력 강화 ▶고부가가치 관광 진흥 필요(여행산업 저가구조 개선), ▶동반성장 전략 강화(기금 확충) ▶지자체의 중소면세점 지원 체계 구축 ▶면세산업 특화 전략 강화 ▶연구개발(R&D)로 발전방안 모색(면세산업 동반성장 구축), 그리고 ▶범관광협의체 구축 등이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송금수수료에 제한을 두는 것에 대부분 공감했다. 1997년 제주관광협회에서 송객수수료 하향조정에 합의했다가 공정위원회에서 이를 ‘경쟁제한행위’로 제제, 이후 송객수수료 투명화로 전환한 사례가 기준이 됐다.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처 처장은 “제주도의 송객수수료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한 뒤 “관광객도 소비자인 만큼 (공정거래 확보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법 제도 측면에서 다룰 필요도 있지 않겠나”라며 호응하는 태도를 보였다.

김남진 제주관광협회 부본부장은 제주도로 저가 중국인 관광객을 보내는 것에 대해 “막강한 힘을 가진 (중국) 독점여행사가 주도, 제주관광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하루에 기껏해야 한두 곳 관광지를 둘러본 뒤 쇼핑을 다니는 현실을 언급하며 “1997년 사례 이후 공부를 많이 했다. 관련법에 대해 연구하며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25일 오후 3시30분부터 제주웰컴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저가패키지 개선방안 모색’ 주제의.제주관광 미래전략 제7차 워크숍 현장.

하지만 김주남 롯데면세점 제주점장은 “수수료를 리베이트로 보는 관점은 부당하다”며 “적정 수수료에 대해 논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과다한) 송객수수료가 저가관광을 이끄는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배성환 비단국제여행사 대표(한국여행업미래발전협의회) 또한 “조 부연구위원의 분석 내용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자정해야 한다 생각은 한다”면서도 “송객수수료가 저가관광을 근절하는 방법이 되는가라고 물으면 단호히 아니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장지명 ㈜세리월드 대표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입장권 요금(1일 20달러, 3일 40달러, 1주일 60달러)을 예로 들며 제주도 자체의 관광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장 대표는 “우리 스스로 저평가를 시켜 놓고는 고품질 관광을 얘기하면 뭐하나”라고 물었다. 그는 “관에서 (관광지 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며 경쟁력 강화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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