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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재정계획이 부실하게 수립돼 최소 2200여억원의 사업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대회장에 들어설 각종 경기장의 안전시설도 기준에 미달해 사고 위험이 우려된다.

감사원은 지난 3~4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국토교통부 등 10개 기관을 대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비롯해 총 23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조직위는 지난해 10월 평창동계올림픽과 장애인동계올림픽 전체 기간의 자금 조달과 지출 계획인 '제3차 대회재정계획'을 수립하면서 기념주화 제작·판매에 557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하고도 사업비는 329억원만 반영하는 등 총 5개 사업에서 1233억원이 부족한 1607억원만 사업비로 반영했다.

또 조직위에서 시행중이거나 시행 예정인 '테스트이벤트 개최' 등 8개 사업에 필요한 비용 711억원은 재정계획에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원금 수입의 경우 4496억원을 산정했는데 IOC가 차감해서 지급할 예정인 300억~1000억원의 부가가치세 부담액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목표 수입이 과다 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5개 사업에서 사업비가 1233억원 적게 반영되고, 8개 사업은 711억원의 사업비가 아예 반영되지 않은 반면 IOC 지원금에서는 최고 300억원 이상이 차감될 것으로 보여 최소 2244억원의 사업비 부족이 예상된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이에 더해 조직위는 '베뉴 임시전력 공급 설치공사' 등 5개 사업의 비용을 5512억원으로 추정하고도 3353억원을 감액해 재정계획에 반영했으며, 국내스폰서 및 성화봉송 목표수입액을 8700억원으로 잡았지만 현재 후원자 등이 결정되지 않아 3157억원은 달성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수 경기장에서는 안전사고도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봉 알파인(활강) 경기장은 비탈면의 높이가 당초 설계안보다 올라가는 바람에 기준안전율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비가 많이 오는 날 비탈면이 붕괴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릉 아이스하키Ⅱ 연습경기장의 경우 곡면지붕에 설치된 골조인 '펄린' 53개 중 처마 쪽에 설치된 22개가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파손될 가능성이 있어 지붕이 내려앉을 우려도 제기됐다.

또 아이스하키Ⅰ 연습경기장은 철골기둥의 내화도료가 당초 설계보다 72%나 부족하게 칠해져 화재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습경기장과는 별도의 아이스하키Ⅰ 주경기장 역시 낮은 쪽 지붕에 쌓이는 눈의 무게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지붕이 파손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평창 알펜시아 설상경기장에 설치된 조명타워 30개 중 25개가 바람에 부딪혀 발생하는 하중인 '풍하중'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기준안전율에 미달해 강한 바람에 쓰러질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해 인천~강릉간 1일 편도 51회의 올림픽열차를 운행키로 한 국토부의 철도수송대책도 부실하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국토부가 2014년 11월 마련한 대책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서원주까지는 경의선, 경원선, 중앙선 등 기존선을 이용하며 서원주부터 강릉까지는 현재 건설 중인 원주~강릉선을 이용하게 된다.

그러나 기존선을 이용하는 구간 중 수색~용산 구간은 대피선로가 없어 올림픽열차와 기존 전동열차의 동일시간대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수색~가좌(상행) 구간의 경우 출근시간대에 최대 혼잡도가 163%에 달해 올림픽열차를 위해 기존 전동열차를 감축할 경우 혼잡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선 망우~청량리 구간의 경우도 선로에 여유용량이 없는데다 상행구간의 출근시간대 최대 혼잡도는 171%에 달해 수송대책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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