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안전등급 D등급… 주민 반대 부딪혀 사업 지지부진
반대주민 7차례 설득…전면 철거 후 반복개·RC BOX 설치

병문천 하류 위치도.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설치 20년이 지나 시설물 노후로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던 병문천 하류 복개지가 정비에 들어간다.

8일 제주시에 따르면 병문천 하류 하천재해예방 사업과 관련한 행정절차가 거의 완료돼, 다음달 공사에 착공한다.

병문천 하류는 복개지(용담1동, 삼도2동 일대)는 1995년 탑동 매립이익환수 사업으로 전면 복개돼 주차장 및 도로 등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염분 등에 의해 시설물 부식 등이 진행이 가속화되며 정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9년 하천기본계획 수립시 복개구조물 전 구간을 철거하고 복원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이후 2012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하류부 5구간이 D등급으로 판정나면서 국고 지원 하천재해예방사업으로 지정됐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히며 사업이 지지부진해왔다.

2012년 정밀안전진단 당시 병문천 복개구조물. 침식 및 철근노출(좌)과 함께 벽체부 층분리 및 철근노출(우) 이 심해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았다.

주민반대 이유는 다름 아닌 주차장 부지 때문. 

현재 108면의 주차장이 하천 복개로 인해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제주시는 7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 결과 68면의 주차면을 확보하는 것으로 타협을 이뤄냈다.

지난달 설계 VE용역에 따른 설계보완을 거쳤으며, 이달 중으로 건설기술심의, 계약 심의, 원가검토 등 행정절차를 추진하고, 다음달 중으로 공사 발주 및 착공을 한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230억원 규모이며 201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하천 278m(복개구조물 174m, 호안정비 및 준설 104m)에 걸쳐 이뤄진다.

병문천 정비계획(평면도)

복개구조물의 경우 81m에 대해서는 전면철거 후 좌우 8.7m의 개방수면을 확보하는 반복개 형식으로 하게 되며, 93m에 대해서는 철근 콘크리트의 일종인 RC BOX교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화단 및 녹색교통성섬, 안전휀스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7차례의 주민설명회 끝에 정비 공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하천 및 복개구조물이 정비되면 치수적 안전은 물론, 안전한 도심환경 조성으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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