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각 공영주차장 복층화 사업, 문화재 심의 3연속 고배
10평 남짓 1구역 원인…제주시, 해당구역 제외 추진  검토

남수각 공영주차장 복층화 조감도.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공영주차장(남수각 주차장) 복층화 사업이 문화재심의에서 3번 연속 고배를 마시며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제주시에 따르면 동문시장 인근 주차면은 남수각 38면과 노상주차장 91면 등 129면이 확보돼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관광객 증가 등의 요인으로 방문객이 대폭 늘어나면서 고질적 주차난이 되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주차장 회전율을 살펴보면 남수각 905%, 노상주차장 527%에 달하는 상황.

이 때문에 동문시장 상인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주차장 확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시는 남수각 주차장 복층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2월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다.

사업비 30억원이 투입되는 남수각 주차장 복층화는 지상 3층 4단으로 지어지며, 현재의 38면에 불과한 주차장을 131면까지 확대할 예정이었다.

지난 4월 초 주민설명회를 거친 제주시는 문화재 현상 변경 심의를 신청했지만 부결됐다. 주민의견 및 문화재 부서 검토의견 보완이 이유였다.

이같은 결과에 제주시는 4월 27일~5월 4일 일주일간 인근 지역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인근 문화재 관련 주민의견 수렴 2차 주민설명회를 실시했다.

2차 주민설명회를 거친 제주시는 당초 3층 4단, 131면에서 2층 3단, 98면으로 사업규모를 축소(사업비 30억→26억)해 해당부서인 문화예술과에 제출하게 된다.

5월 20일 열린 2차 문화재 재심의에서도 고배를 마시게 된다. 문화재 주변 경관에 영향을 주는 주차전용 건축물 신축은 역사문화 복원에 역행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 지난달 24일 열린 3차 문화재 현상변경 재심의에서도 남수각 주차장 복층화 사업은 통과되지 못했다.

제주성지와 인접한 10평 남짓의 제1구역 때문. 제주성지 복원을 지속적으로 추진중인 상황에서 주차전용 건축물 신축시 10년 내에 철거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현시점에서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주차전용 건축물 신축을 반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제주시는 제1구역을 제외하고 복층화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지상 2층 3단(98면)이 아닌 3층 4단(120면) 규모가 되며, 사업비도 26억보다 9억원 증가한 35억원이 투입된다.

제주시 관계자는 "인구 및 차량증가로 인해 주차난이 심화되면서 이용객 불편과 시장상인 반발도 심해지고 있다"며 "동문재래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차장 복층화 추진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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