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제2공항 현안 해결능력 검증 초점
특별자치도 추진 실무자 경력도 질의
이중환 서귀포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이중환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27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27일 진행된 이중환 서귀포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제주도의회는 강정해군기지(민관복합형관광미항)와 제2공항 등 서귀포시 현안을 중심으로 인물검증을 펼쳤다.

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고태민)는 ‘기획통’으로 대민 업무 경험이 부족한 이 예정자가 이들 현안 관련 민원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먼저 이경용 의원(새누리당, 서홍‧대륜동)은 “20여년 공직생활 중 민원 업무를 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강정마을 문제와 제2공항 등 최대의 현안에 대한 민원해결을 하는 자리인데 (과연 적합한지)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예정자는 “지적을 겸허히 듣고 (앞으로 시정활동에) 반영하겠다”고 한 뒤 “평소 업무 방식이 ‘현장이 있으면 현장에 간다’, ‘혼자 결정하지 않고 널리 의견을 들어보고 해결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7일 진행된 이중환 서귀포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제주도의회는 강정해군기지(민관복합형관광미항)와 제2공항 등 서귀포시 현안을 중심으로 인물검증을 펼쳤다.

구체적으로 강정마을 사태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마을간 갈등, 행정에 대한 신뢰 상실, 해군과 마을 간 갈등 치유에 급선무를 두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주민 주도로 결정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을)도 대민 업무가 서귀포시 서홍동장 6개월 정도뿐인 점을 지적하며 “민군복합협관광미항 문제는 해군과 중앙정부와의 문제도 있겠지만 마을주민과의 정서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예정자는 이에 “행정에서 먼저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여미지식물원과 노조 사이 장기가 갈등에 대해서는 “행정은 (주민이) 어려운 데 같이 있어야 한다. 시장이 되면 가장 어려운 곳부터 찾겠다”고 다짐했다.

이 예정자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하는데 실무를 담당한 것과 관련해서도 질문이 잇따랐다. 이 예정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며 ‘공직생활 중 가장 잘했다’는 일로 특별자치도추진단 근무로 특별자치도 출범에 일조를 한 점을 들었다.

이중환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27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도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 동안 도의회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행정시 권한 약화, 제주시와 서귀포시간 불균형 발전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특히 올해 특별자치도 출범 10주년이 되면서 이에 대해 질의와 추궁이 이어졌다.

이 예정자는 의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특별자치도 실시 당초 목표에 비해) 충분하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시각을 견지했다.

이 예정자는 김황국 의원(새누리당, 용담1‧2동)이 “어떠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냐”고 묻자 “갈등해결을 잘한 시장, 서귀포 미래의 틀 만드는 데 기여한 시장, 내부혁신을 소신 있게 한 시장이란 얘기를 듣고 싶다”며 “그 중 ‘서귀포시 행정이 전국 최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시정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 출신으로서 역량에 대한 물음도 있었다.

강익자 의원은 서귀포 시내 적자 공영관광지(서귀포감귤박물관, 기당미술관, 서복전시관, 추사관) 경영개선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이에 이 예정자는 “각 시설의 특징을 살려서 운영활성화를 꾀하겠다”고 한 뒤 “관내 여러 시설 중 주민 이용시설을 종합해서 홈페이지 체제나 홍보방법 등을 종합해서 개선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중환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27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도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광수 교육의원은 이 예정자의 논문 자기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공무원 순환보직제를 주제로 미국 유학 중 제출한 논문과 중앙공무원교육원 연수 시절 제출한 과제물 내용의 상당 부분이 겹친다는 주장이다.

김 교육의원은 ‘엄격한 기준으로 따지면 자기표절’이라는 논리로 “결격사유는 아니라고 할 지라도 고위공지자로서 양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예정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시종일관 “직원들하고”란 표현을 써 ‘소통’에 대한 의지를 연신 다잡았다.

한편, 이중환 서귀포시장 예정자는 이날 모두발언(“서귀포시정, 소통‧혁신으로 운영하겠다” 기사 참조)에서 시정 운영방향을 ‘소통’과 ‘혁신’으로 설정하고 “소통은 격의 없이 많이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나 민원이 해결될 때 진정한 소통이 된다”며 “제2공항 개발과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의 발전적 추진, 갈등 관리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는 지난 24일 실시한 고경실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한 심사경과보고서에 함께 27일 오후 채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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