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학생들 신흥1리 '농활'
학생.주민, "농민.도시민 생각 공유, 활동 정례화 약속"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한 학생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타이백을 깔기전 나무 아래 있는 돌맹이를 줍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지역 농민들을 돕기 위해 육지부 대학생들이 ‘농활’을 벌이고 있어 훈훈함이 더해지고 있다. 농촌지역 일손이 부족한 요즘, 학생들이 스스로 농촌을 찾아 일손을 도와주고 있어 지역주민들로부터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학생 20여명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1리에서 농촌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은 이 곳에서 농사일, 해안가 청소를 하며 마을 주민들의 일손을 거들고 있다. 

학생들이 신흥1리를 찾은 것은 벌써 3번째다. 지난해 11월 신흥1리와 첫 인연을 맺은 대학생들은 4일간 신흥1리에서 주민들의 부족한 일손을 도왔다. 

이어 두달이 지난 올해 1월 말 다시 신흥1리를 찾아 10일동안 감귤수확 및 선별 등 바쁜 시기에 농사일을 도우며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당시는 제주도 전역에 내린 폭설로 감귤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  가던 시기였다.

감귤수확시기 학생들의 농촌활동은 만성적 일손 부족현상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지역에서 사람구하기 힘든데, 이렇게 학생들이 일손을 도와주니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단순히 일손을 돕는것에 그치지 않고 있다. 농사일을 하면서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는가 하면, 자신들이 먹는 감귤이 어떻게 수확 되는지 직접 느끼면서 농민들의 ‘노동’을배우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성민규 학생이 지은 '귤무덤'이라는 제목의 시.

실제 지난 1월 신흥1리를 방문한 성민규 학생은 한파로 상해버린 감귤을 보고 시를 지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성민규 학생은 '귤무덤'이란 시를 통해 "저기 무덤이 있다. 하루방 할망 무덤도 도새기 무덤도 아닌 귤무덤이 있다"며 "바람이 무덤을 만든다. 저듸 곰새기 교랑에서 불어온 따순 바람이 아닌 차갑고 어두운 바람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성 학생은 "우리 저 삼나무를 닮자. 거세고 억센 줄기를 하늘 위로 올리어 추운 바람은 막고 따사로운 햇살만을 보내 드리자"라고 적었다. 

남원읍 신흥1리 주민들은 '송내동 청소년 문화의 집'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협약도 맺었다. 단순 행사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도시민은 농업과 농촌에 대해, 농민들은 도시민들의 마음을 알아가자는 취지다.

김윤천 남원읍 신흥1리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도시민, 특히 학생들은 제주 감귤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자기가 먹는 농산물이 어떻게 크는지 잘 모른다. 더욱이 농촌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잘 못사는 곳, 낙후된 동네라고 인식하기 십상"이라며 "이러한 인식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체험하면서 불식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농활에 참가한 한 학생은 "농촌에 사는 사람들과 만나서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인줄 몰랐다"라며 "농촌에 대해서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고, 우리가 먹는 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 수확되는지 몰랐다"고 웃음지었다.

조윤령 관장은 "일정이 겹쳐서 오지 못한 학생들도 많다. 한번 온 학생들은 또 다시 오길 원한다"라며 "농사일이 처음이지만 학생들은 같이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부천에 돌아가서는 활동결과를 보고대회를 열어 주민들과 함께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생들은 농활에 그치지 않고 제주지역의 아픔 과거인 4.3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30일 4.3평화공원을 방문할 계획이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조윤령<왼쪽> 관장과 남원읍 신흥1리 오관필<오른쪽> 이장이, 지난 25일 저녁 마을회관 앞 마당에서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학생들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농사일을 하기 위해 나무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학생들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나무 사이로 걸어나오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학생들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나무 사이로 걸어나오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학생들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나무 사이로 걸어나오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학생들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나무 사이로 걸어나오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학생들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나무 아래 있는 돌맹이를 줍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학생들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나무 아래 있는 돌맹이를 줍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학생들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농사일을 하고난 뒤 새참을 먹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학생들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학생들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부천시 송내동 청소년문화센터 소속 한 학생이 26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감귤과수원에서 농민으로부터 농사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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