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식 및 환경 가검물 식중독균 미검출...개인 위생관리 필요 지적

[제주도민일보 DB] 지난 17일 제주도내 모교 집단설사환자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지난 16일 제주도내 모 고교에서 발생한 집단 설사 환자 발생 원인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판정됐다.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은 27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급식위생·안전대책 마련 및 28일부터 급식을 재개한다고 전했다.

제주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검사 결과 유증상자 및 급식종사자 일부에서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됐으나, 보존식 및 환경 가검물(칼, 도마, 행주, 음용수)에서는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 중 병원성대장균 검출자는 총 47명의 증상자 중 30명(교사 1명, 환자 29명)이며, 전체 급식종사자 10명 중 6명이다.

현재 30명의 증상자들은 모두 완치된 상태며, 급식종사자들에게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종사자들은 현재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 이후 30일 재검사를 받고 대장균이 검출되지 않으면 다시 학교로 복귀하게 된다.

보건당국은 “음식물이나 조리기구 등 환경가검물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아 발병 원인이 된 병원성대장균의 감염경로를 알 수 없다”며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교육청 관계자는 “타시도의 사례를 볼 때 식중독균이 음식 및 환경가검물에서 검출되지 않으면 거의 원인불명으로 처리된다”고 전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병원성 대장균은 손씻기 및 손소독을 철저히 하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면 예방되므로, 무더워지는 날씨에 개인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위생 안전 대책을 강화하면서 급식을 재개할 계획이다.

또한 급식 재개 전 제주시서부보건소에서 학교 급식소 등 학교 건물 전체에 방역과 소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모든 급식기구에 대한 소독을 실시한 후 급식을 재개할 예정이다.

특히 조리 종사원 개인 위생 관리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 및 교직원들에게도 손씻기·손소독 등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하도록 했다. 이에 더해 화장실, 음수대 등 다중이용 시설에 대한 소독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순관 교육국장은 “도내 모든 학교에 학교급식 위생·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도록 시달했다”고 밝히며 특히 “해당 학교에 손소독제 560개 개인용을 다 보급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급식을 재개하지만 언제든 발병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기에 위생 및 안전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학교 내 전염병 대처 매뉴얼을 더욱 꼼꼼하게 마련하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검사 결과에 따라 해당학교는 지난 금요일 학교 운영위를 개최, 급식 외에도 수업 및 기숙사도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장 월요일인 27일부터 급식을 재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가정에서 싼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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