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상무에 0-4 대패… 화끈한 공격 축구 실종
긴 원정길에 무더위 체력 소모까지 '이중고'

지난 15일 상주와의 원정경기. 제주 특유의 공격축구가 실종되며 0-4로 대패. 여름 징크스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사진출처=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화끈한 공격 축구. 올 시즌 제주유나이티드를 뒷받침 하던 수식어였다.

최근 5경기에서 16점이라는 막강화력을 선보였던 제주였지만, 고질적인 여름징크스의 재발 조짐을 보이며 우려를 낳고 있다.

올 시즌 김호남, 권용현, 안현범, 이창민, 마르셀로, 모이세스, 이근호 등을 영입한 제주는 서울원정의 징크스까지 떨쳐내며 시즌 2위를 기록, 파죽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5일 상주상무와의 원정경기는 제주의 스타일이 실종됐다.

화끈한 공격축구는 찾아볼 수 없었고, 수비력에서도 문제를 드러내며 0-4로 대패한 것.

이 때문에 다시금 여름 징크스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는 2014년과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있었지만, 6월부터 맥을 못추며 순위가 급하락 했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여름 징크스와 관련해 원정 이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버스로 이동하는 타 구단과는 달리 제주는 서귀포 팀 숙소에서 차를 타고 공항까지 이동한 뒤, 비행기를 탄 다음, 다시 공항에서 해당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원정때마다 소요되는 에너지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여름이 시작되면서 무더위까지 '이중고'를 겪으며 선수들의 부담감이 한층 심해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제주의 패턴을 보면 홈에서는 좋은 성적을 보이는 반면, 원정에서는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한다.

올 시즌만 해도 홈경기에서는 4승 2무 1패의 성적을 거둔 반면, 원정에서는 3승 4패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조성환 감독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신경써야 하는 계절이 다가와 팀을 재정비해야겠다"고 강조했다.

8년 무승의 서울 원정 징크스를 떨친 제주가 여름 징크스마저 떨쳐내고 올해 목표인 리그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