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한 전시 마련
국립현대미술관서 ‘백년의 신화’ 주제로 개최

▲ [이중섭 미술관 제공] 이중섭 작, '길 떠나는 가족' .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명실공히 ‘민족의 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올해 서울서 개최된다.

내달 3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이 열린다.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는 이중섭(1916-56)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비롯, 총 60개 소장처로부터 대여한 이중섭 작품 200여점, 자료 100여점을 전시한다.

세계 곳곳에 산발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이중섭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총망라한 생에 다시 보기 힘든 전시다.

이중섭 화가는 명실상부한 ‘국민 작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중섭에 대한 가치평가는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됐고, 그의 작품이 수차례 시장 거래를 반복하며 상당부분 흩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만큼 일반인들이나 연구가들이 원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제한돼 있었다.

이에 주최측은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황소’, ‘욕지도 풍경’, ‘길 떠나는 가족’ 등 그의 대표적인 유화 60여점 외 드로잉,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 유품 및 자료 등이 총망라된 전시를 준비, 이중섭의 원작을 대중들이 감상하고 연구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 전쟁을 거치며 만 40세 나이에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한 이중섭. 이번 전시는 식민, 해방, 전쟁을 관통하며 정처 없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중섭이 거쳐 간 ‘시공간’을 따라 전개된다.

상대적으로 작품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부산·제주도 피란시기’의 작품이 첫 전시실에 전시되며, 전쟁 직후 최고 절정기 작품을 남겼던 ‘통영 시대’, 가족을 그리워하며 수많은 편지와 가족그림을 남긴 ‘서울 시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제적 궁핌과 절망 속에서 정신적이 고통에 휩싸였던 ‘대구와 서울(정릉) 시대’의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덕수궁관 4개 전시장에 전시된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과 자료는 소장가의 허락을 받아서 기가픽셀 촬영, 디지털스캔 작업 등을 하여 전시장에서 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이중섭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와 관련 “각종 사진과 영상 데이터를 영구 기록, 보존하여 향후 이중섭 연구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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