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관광도 소비자 중심 접근 필요
랜디 더번드 지속가능관광위원회 CEO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랜디 더번드(Randy Durband) 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대표(CEO)가 25일 제11회 제주포럼 첫날 세션에서 ‘지속가능관광의 투자와 재정’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관광의 사례와 함께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을 위해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광정책이나 상품 개발은 소비자 중심이 돼야 하고, 이를 위해 온라인 매체 활용과 적극적인 시장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랜디 더번드(Randy Durband) 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대표(CEO)는 25일 제11회 제주포럼 첫날 세션에서 ‘지속가능관광의 투자와 재정’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관광의 사례와 함께 과제를 짚었다.

더번드 대표에 따르면 국제 관광인구는 2014년 11억3000만명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GDP의 9% 규모로, 전 세계 11개 일자리 중 하나를 관광이 차지함을 보여 준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14년 2억6300만명의 관광인구를 기록, 최근 몇 년 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동북아시아와 남아시아는 7%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더번드 대표는 이날 발표를 통해 방문객 숫자를 따지는 식의 관광통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방문객 수를 세기가 쉽기 때문”인데, “통계적인 샘플링을 통해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 등 시장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더번드의 논지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랜디 더번드(Randy Durband) 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대표(CEO)가 25일 제11회 제주포럼 첫날 세션에서 ‘지속가능관광의 투자와 재정’이라는 주제로 지속가능관광의 사례와 함께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더번드 대표는 또한 관광정책이나 상품을 개발할 때 관광소비자의 입장에서 진행해야 함을 강조했다. 매일 일정 시간대에 오토바이 주행을 금지한 베트남 호이 안(Hoi An)을 사례로 들었다.

오토바이가 주요 교통수단인 호이 안에서 이같은 조치는 일종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과거 중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은 건물 등 과거의 기운이 살아있는 호이 안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호이 안은 이를 과감하게 수용했다.

그 결과 “고급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 더번드 대표의 설명이다.

도시의 폭발적인 확장으로 인해 도로 곳곳이 교통정체를 빚고, 제주다운 멋을 잃어가고 있는 제주도의 입장에서 새겨들을 만한 내용이었다.

이 경우 고급 관광객 유치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오히려 관광 부가가치는 들어나기 때문에 제주도의 ‘질적 관광’ 정책과 상응하는 부분이다.

더번드 대표는 이 밖에도 “젊은 여행자들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관광정보를 찾는다”며 온라인 부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조언했다.

더번드 대표는 이번 발표에서 지역사회에 기반한 관광(Community-based Tourism)의 중요성을 설파하는데 공을 들였다.

지역주민의 협력과 일정 부분 희생 없이는 질적인 관광 성장을 이끌어내기 힘든 현실을 얘기한 것이다.

이와 관련 더번드 대표는 시장가격보다 너무 높게 상품가를 책정해 결국 실패한 필리핀의 사례를 들며 상품개발에 있어 규칙‧규범의 필요성을 부연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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