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24일 중학교 학부모와 첫 토론
입장차 뚜렷...토론 내용 향후 반영 여부 주목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제주지역 중학생 학부모들이 제주도교육청에 연합고사 폐지계획과 관련해 불합리하고 오히려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 쏟아져 나왔다.
이같은 학부모들의 입장은 24일 이석문 교육감과 한라중학교 학부모들과 가진 공개토론회에서다.
도교육감과 중학교 학부모간 격의없는 토론이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토론회에서 이 교육감은 제주도같은 경우 중학생들이 연합고사 때문에 시험에 얽매이는 교육을 받고 있다며 때문에 고교체제개편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독서도 하고 자신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런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체제를 개편하는 데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학부모들의 입장표명이 잇따랐다.
토론에 나선 학부모들은 학부모들은 연합이 없어져도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문계고를 가고 싶어 할 것이며 도리어 학교 내 학생들간의 경쟁만 심화될 뿐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또한 고교입시체제 개편에 있어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에 가는 것"을 중요시해야 한다며 오히려 고교입시체제개편으로 원하는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될 경우 고교입시개편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학교 간 격차가 큰데, 상대평가를 적용하게 되면 불이익을 받는 학교들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주지했다.
특히 현재 중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이미 학교를 입학한 다음에 연합 폐지를 시행하겠다 공표했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가까운 학교, 인문계 잘 가는 학교를 선택해서 왔는데 날벼락이다. 미리 알았으면 우리가 여러가지 주요 요인들을 봐서, 시외 외곽이라도 갈 수 있었다”며 “그렇다면 인성 교육도 하고, 공부도 하고, 내신도 다 잘 받는 등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1학년 엄마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없었다”고 문제삼았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학교가 변하고 있다. 고교체제 개편이 성공한다면 인문계를 갈 수 있는 학생 중 5%는 빠질 것이다. 적어도 2-3%는 다른 학교를 선택할 것"이라며 "1학년 부터는 가능하면 수용인원을 잘 짜서 현재 인문계를 가는 비율에서 5% 이내까지 떨어지는 경우는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고교체제개편 취지는 좋지만 내 자녀, 내가 당사자니 얘기가 달라진다. 그건 우리 아이 고등학교 들어간 다음 얘기다. 엄마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 애가 엄마들이 선택하는,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인문계 입학률이 가장 높았던 3년간 평균치를 봤을 때, 예를 들어 '현재 55%가 들어갔는데 연합을 폐지했기 때문에 53%까지밖에 못 들어간다'라고는 할 수 있다. 그런데 50% 미만으로 내려가지는 않는다. 1~2% 차이다. 근데 이 1~2%가 모든 정책을 뒤집어야 할 정도의 비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학교 친구들 간 과도한 경쟁이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앞으로 조금 더 고민하면서 완화시킬 것이다"라며 "평가방식이나 이런 것들을 좀 더 고민하면서 보완할 것"이라 말했다.
결국 이 교육감은 "한라중에서 지난 3년간 인문계고를 들어간 평균치에서 3% 이상 불이익을 받는 구조를 만들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