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교육감 24일 중학교 학부모와 첫 토론
입장차 뚜렷...토론 내용 향후 반영 여부 주목

▲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4일 한라중학교에서 학부모들과 공개토론회를 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제주지역 중학생 학부모들이 제주도교육청에 연합고사 폐지계획과 관련해 불합리하고 오히려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 쏟아져 나왔다.

이같은 학부모들의 입장은 24일 이석문 교육감과 한라중학교 학부모들과 가진 공개토론회에서다.

도교육감과 중학교 학부모간 격의없는 토론이 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토론회에서 이 교육감은 제주도같은 경우 중학생들이 연합고사 때문에 시험에 얽매이는 교육을 받고 있다며 때문에 고교체제개편을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독서도 하고 자신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런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체제를 개편하는 데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학부모들의 입장표명이 잇따랐다. 

▲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4일 한라중학교에서 학부모들과 공개토론회를 열고 있다.


토론에 나선 학부모들은 학부모들은 연합이 없어져도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문계고를 가고 싶어 할 것이며 도리어 학교 내 학생들간의 경쟁만 심화될 뿐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또한 고교입시체제 개편에 있어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에 가는 것"을 중요시해야 한다며 오히려 고교입시체제개편으로 원하는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될 경우 고교입시개편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학교 간 격차가 큰데, 상대평가를 적용하게 되면 불이익을 받는 학교들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주지했다.

▲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4일 한라중학교에서 학부모들과 공개토론회를 열고 있다.

특히 현재 중학교 1학년 학부모들은 이미 학교를 입학한 다음에 연합 폐지를 시행하겠다 공표했기 때문에 선택권이 없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가까운 학교, 인문계 잘 가는 학교를 선택해서 왔는데 날벼락이다. 미리 알았으면 우리가 여러가지 주요 요인들을 봐서, 시외 외곽이라도 갈 수 있었다”며 “그렇다면 인성 교육도 하고, 공부도 하고, 내신도 다 잘 받는 등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1학년 엄마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없었다”고 문제삼았다.

▲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4일 한라중학교에서 학부모들과 공개토론회를 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학교가 변하고 있다. 고교체제 개편이 성공한다면 인문계를 갈 수 있는 학생 중 5%는 빠질 것이다. 적어도 2-3%는 다른 학교를 선택할 것"이라며 "1학년 부터는 가능하면 수용인원을 잘 짜서 현재 인문계를 가는 비율에서 5% 이내까지 떨어지는 경우는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고교체제개편 취지는 좋지만 내 자녀, 내가 당사자니 얘기가 달라진다. 그건 우리 아이 고등학교 들어간 다음 얘기다. 엄마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 애가 엄마들이 선택하는,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교육감은 "인문계 입학률이 가장 높았던 3년간 평균치를 봤을 때, 예를 들어 '현재 55%가 들어갔는데 연합을 폐지했기 때문에 53%까지밖에 못 들어간다'라고는 할 수 있다. 그런데 50% 미만으로 내려가지는 않는다. 1~2% 차이다. 근데 이 1~2%가 모든 정책을 뒤집어야 할 정도의 비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라중에 왔기 때문에 진학비율로 따졌을 때 인문계고를 못 들어가는 불이익은 없다"라며 "예외적인 경우는 있다. 내신 성적이 매우 좋지 않은데 연합고사만 죽어라 공부해서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라고 못박았다.

다만 "학교 친구들 간 과도한 경쟁이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앞으로 조금 더 고민하면서 완화시킬 것이다"라며 "평가방식이나 이런 것들을 좀 더 고민하면서 보완할 것"이라 말했다.

결국 이 교육감은 "한라중에서 지난 3년간 인문계고를 들어간 평균치에서 3% 이상 불이익을 받는 구조를 만들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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