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평리비대위, 원 지사 면담 뒤 기자회견
“‘님비’로 보는 자문 방식으로는 안 된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2공항반대 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20일 오전 11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면담한 뒤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이날 항의방문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2공항반대 온평리비상대책위원회(이하 온평리비대위)는 20일 오전 11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면담한 뒤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이날 항의방문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현은찬 온평리장은 항의문에서 “제주 제2공항 예정지 발표로 인한 현지 주민들의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이 가해지고 있으나 제주도청은 해당 자문위원회를 통한 ‘님비’ 현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조정자문위원회가 제주도와 지역주민 사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집착해 해당 지역민간 갈등이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 이장은 “이러한 시각을 가진 조정위원회의 자문을 받고 추진하려는 도정이라면 제2고항 추진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해당 자문위원회의 명단과 회의록 공개를 강력요구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송대수 비대위 기획정책팀은 “주민과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님비로 규정하고 문제를 푼다는) 그런 시각을 지닌 위원한테 자문하고, 주민을 교화나 작전의 대상으로 봐서 갈등을 풀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수 비대위원은 “지난해 제2공항 발표후 현장설명회에서 원 지사는 ‘1주일에 2~3회라도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참에 얼굴이라도 보러 왔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비대위원들은 “원 지사가 일단 자문위원의 의견은 제주도정의 뜻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앞으로 진정성 있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항의방문에 어느 정도 만족스런 표정을 비쳤다.

이들은 “생각을 바꿔 달라. 그런 자문을 계속 받을 건지, 주민과 소통으로 해결할 건지 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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