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7일 임기만료…인사추천위 1차 회의 파행
재추천vs지역안배 격돌…내달 대의원 총회 ‘안갯속’

▲ 성산포수협.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1년 사업규모 2500억.

전국 지역단위 수협 가운데 사업규모가 손에 꼽히는 성산포수협의 실질적 책임자인 상임이사 선출을 놓고 지역내 파벌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내달 17일 현 고관범 상임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시급히 이뤄져야 할 인사추천위원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데다, 일부에선 로비설까지 제기되는 등 파국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성산포 수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뤄진 상임이사 추천을 위한 인사추천위 회의가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부결됐다.

인사추천위원회는 이사회 추천 2명, 어촌계장 1인, 대의원 1인, 조합장 지정 1인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인사추천위에서 상임이사 1명을 추천하게 되면, 내달 초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통해 찬성이 과반수 이상 나오면 상임이사로 취임하게 된다.

만약 인사추천위에서 추천이 이뤄지지 않거나, 대의원 총회에서 불가 결정이 날 경우 상임이사는 공석으로 남게 된다.

더군다나 현 상임이사의 임기(4년)가 내달 17일로 만료됨에 따라 인사추천위 추천이 시급한 상황이다.

▲ 성산포수협.

이날 인사추천위 파행 이유는 위원들간 의견 차이.

투표로 선출하자는 쪽과 합의 추대쪽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로 하자는 쪽은 현 상임이사를 재추천 하자는 의견이었으며, 합의 추대쪽은 지역안배를 고려해 새로운 인물을 추대해야 한다는  상반된 의견이 맞섰다.

충돌 이유를 놓고 일부에서는 로비설까지 제기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한 수협 관계자는 “지금 현 상임이사측이 이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하고 있는데다 직원들까지 장악하고 있어 사실상 1년 밖에 안 된 현 조합장은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수협이 반토막 난 지 오래다”고 귀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사추천위가 파행된 것은 성산포수협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2013년 전직 조합장의 인사청탁 사건에 이어, 최근 옥돔 제조원 허위표시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모습까지 비춰져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계호 성산포수협 조합장은 “재추천하자는 쪽과 합의추대 의견이 너무 팽팽하게 맞서 회의를 부결시켰고 조만간 인사추천위를 재개할 예정”이라며 “로비 부분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고관범 상임이사와는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아 의견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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