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오늘은…도서관 사서 오은주씨

문헌정보학과 졸업 후 사서의 길 시작
3개 도서관에서 근무, 다양한 경험 쌓아
어린이도서분야 전문성 갖추는게 꿈

하루 종일 책 향기에 빠져사는 오은주씨(31). 오씨는 2004년 공공도서관 공채 시험에 합격, 사서일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과를 전공했기에 사서를 직업으로 삼은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녀가 처음 사서일을 시작한 곳은 애월도서관. 도서관의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어서 직원 수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해야할 일은 많았다. 그만큼 몸은 고됐지만 그녀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고 한다.

2년 후 오씨는 우당도서관으로 일터를 옮겼다. 이곳은 업무 분담이 확실해 자신이 맡은 분야에 집중,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그녀는 제주시 기적의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녀는 영·유아·아동 도서에 둘러쌓여 하루를 보낸다.

기적의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이후로 그녀는 어린이도서만 읽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찾는 부모들에게 좋은 책을 추전해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라고.

“도서관 사서라고 하면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대신 책 표지를 많이 보기는 하죠.(웃음) 책의 내용을 파악하고 출판 동향을 파악하기는 하지만 독서량은 어디까지나 개인차가 있는 것 같아요”

그녀는 낯선 환경에 처음 적응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아직까지 그러한 스트레스를 느껴보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일하면서 점점 업무에 대한 매력이 커지고 재밌어진다고.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작은 도서관에서 일하면 큰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고, 큰 도서관에서 일하면 작은 도서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러나 어디서든 맡은 업무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오씨는 앞으로 어린이도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하고 싶다.

“다양한 아이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어려서부터 책을 대하는 아이들은 책을 읽는게 아니라 책과 놀이를 한다는 생각을 가지죠. 보다 많은 아이들이 책과 친해 졌으면 좋겠어요”

기적의 도서관은 이땅의 모든 아이들에게 기회의 평등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키워주기 위해 세워진 기적의 도서관에서 그녀의 희망도 함께 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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