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의 6번째 골이 터지자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오(68)는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44년 전인 지난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에우제비오가 4골을 몰아넣으며 북한의 돌풍을 잠재웠듯 호날두도 선배의 그것을 재연했다.

포르투갈은 2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벌어진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 폭풍을 몰아치며 7-0 대승을 거뒀다.
'우승후보 0순위'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꺼운 수비를 앞세워 세계를 놀라게 한 북한의 돌풍을 완전히 잠재웠다.

북한이 돌풍을 일으켰던 19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에우제비오의 4골을 앞세워 집으로 돌려보냈던 당시를 재연한 셈이다.

그 중심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호날두가 있었다.
화려한 개인기와 한 템포 빠른 슈팅으로 북한의 골문을 위협했고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주며 동료들의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북한의 끈질긴 수비진도 호날두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5-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둔 후반 42분에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지난 2009년 2월 핀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후 16개월 만에 A매치에서 골을 기록했다.
44년 전, 골로서 리더 역할을 한 에우제비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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