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구조 후 5년만…4일부터 야생 적응 훈련 시작

▲ 점박이 물범 '복돌이'의 2011년 구조 당시 모습./사진제공=해양수산부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지난 2011년 제주 중문 앞바다에서 구조된 점박이 물범 '복돌이'가 긴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치료를 완료한 복돌이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사전준비 단계로 4일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연구소 친환경양식연구센터(충남 태안)로 옮겨 야생적응훈련을 시작한다.

복돌이는 지난 2011년 5월 18일 서귀포시 중문 해수욕장 해녀의 집 앞바다에서 좌초된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5~12개월 정도로 추정됐으며, 탈수증세와 함께 목과 가슴 지느러미 쪽에 상처가 있었다.

당초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이던 도내 모 업체에서 구조·관리하고 있다가, 2013년 6월 아쿠아플라넷 제주로 옮겨져 관리됐다.

5년 전 구조당시 13㎏·104㎝로 왜소하던 복돌이는 현재 90㎏·150㎝의 건강한 성체로 자라났으며, 왕성한 먹이 활동을 보이고 있다.

서해연구소 친환경연구센터는 야외수조가 있어 야생적응훈련에 적합하며, 일광욕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육상 공간도 마련했다.

수족관에서만 5년 가까이 지낸 복돌이가 야생성을 간직하고 있느냐가 방류의 관건.

그러나 중국에서 인공번식한 개체가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방류한 후 인공위성추적장치를 통해 이동경로를 파악한 결과 다른 무리와 잘 어울려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박승준 해양생태과장은 "복돌이는 약 3개월간 야생적응훈련지에서 먹이 포획 능력, 심리상태,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관련 전문가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8월 초에 방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박 과장은 "실제 야생적응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서식지와 보전기관에서 지속적으로 보전하는 방안도 고려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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