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아열대연구소, 생태특성 학술조사중
자생지 입증 수명 등 연구재료로 중요

▲제주 도내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중 265살로 추정되는 최고령 나무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이기봉 기자]  제주도내에서 자생하는 왕벚나무 중 265살이나 된 최고령 나무가 발견돼 화제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3일 “벚나무 자생지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나무들 가운데 가장 크고 나이도 가장 많은 나무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 왕벚나무 자원을 발굴하고, 생태학적 특성을 밝히기 위해 현지 조사를 하던 중 이 나무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나무는 높이가 15.5m, 밑동 둘레는 4m49㎝에 달해 그동안 알려진 왕벚나무들 중에는 최대다.

이 나무의 나이는 목편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나이가 265년생으로 추정돼 지금까지 알려진 나무들 중에는 최고령이다.

이 나무는 또 연평균 2.85±0.96㎜씩 생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 자생 왕벚나무중 최고령 나무가 발견됐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1923년도부터 지금까지 평균 온도, 강수량, 풍속, 평균 습도, 연 일조량 등 기상인자와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왕벚나무는 온도가 높은 해 일수록 생장속도가 느리고, 습도가 높은 해일수록 잘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발견된 자생지는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측사면 해발 607m로, 낙엽 활엽수림이다.

이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부분의 폭(수관폭)은 23m로 넓은 면적을 갖고 있어 그 아래 아그배나무, 때죽나무, 상산을 포함한 15종이 자라고 있다.

또한 나무가 크고 오래돼 이 나무의 나무껍질에 붙어 자라는 착생식물도 일엽초, 마삭줄, 송악 등 9종으로 많았다.

지금까지 가장 큰 나무로 알려진 왕벚나무는 천연기념물 159호인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의 3그루 중 하나로 나무높이 15m, 밑동둘레 3m40㎝, 수관폭 15m, 추정나이 200년생이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노령목 발견은 제주도가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것”이라며 “생물학적으로도 이 종의 자연수명을 구명하는 재료로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제주도는 왕벚나무가 기후변화에 민감한 종일 가능성에 대비해 보호대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자생지 탐색과 자원화 연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265살로 추정되는 제주도내 자생 왕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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