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테스트 오픈 뒤 매출 밑바닥 수준
5월 프리 오픈부터 월 35억 목표 과연?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다음달 프리오픈을 앞두고 있는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제주관광공사는 프리오픈 이후 수입 및 국산 화장품과 패션시계 브랜드 등이 입점한 뒤에야 부진한 매출액이 만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시내면세점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 늦은 것이 아니다.”

제주관광공사(JTO, 이하 공사) 문준석 면세사업단 운영팀장은 지난 22일 ‘시내면세점 구축사업이 늦어지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지적에 이렇게 응답했다.

 

▲ 일단 급하게 문은 열었지만

공사 시내면세점은 지난 2월 12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 제주에서 문을 열었다. 공사는 이를 1차 ‘테스트(Test) 오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관세청으로부터 제주지역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6개월 이내 개점’ 조건을 협의 끝에 ‘지각 개점’한 결과다.

그러다 보니 면세점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은 아직 협의 중이다. 이런 이유로 공사는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현재 공사 시내면세점의 하루 매출은 100~3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사는 일단 다음달 하순 2단계로 프리오픈 하면 상황이 당장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 및 국산화장품, 패션시계 브랜드 등이 입점하면 매출이 월 35억원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세계적인 면세사업자 DF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상품 확보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해외 명품 부티크(BTQ) 브랜드가 잇따라 입점할 경우 현재의 매출 부진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그랜드오픈 후 예상매출은 월 55억원이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다음달 프리오픈을 앞두고 있는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제주관광공사는 프리오픈 이후 수입 및 국산 화장품과 패션시계 브랜드 등이 입점한 뒤에야 부진한 매출액이 만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관광공사, “부티크만 입점하면

다음달 프리 오픈을 앞두고 공사 시내면세점은 막바지 공사 중이다. 지난 22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부티크 매장 입점 예정구역은 칸막이가 쳐진 채 바닥 공사가 한창이었다.

상품 판매와 배송과 관련해서도 이런저런 문제는 없는지 해법을 찾고 있다. 예를 들면 다양한 외환으로 거래해도 전산장애는 생기지 않는지, 물건 인도 실패 등으로 구매취소 시 처리는 쉬운지, 구매고객이 최종 출국하는 공항까지 배송은 잘 되는지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공사는 부티크 업체와 피 말리는 협상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해외 명품 브랜의 입점이 보기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입점 확정을 지은 뒤에도 면세점 내 위치를 선정하는 것도 골치 아픈 작업의 연속이다.

각 브랜드마다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콧대 높은 브랜드마다 자신이 유리한 위치를 요구하고, 이웃 브랜드가 누구냐에 따라 계획안이 엎어지기도 일쑤다.

문 팀장은 “자리를 정한 뒤에도 매장 배치 작업이 계속된다. 개장일에 맞춰 한꺼번에 브랜드가 입점하기 때문에 탁자의 위치는 물론 크기와 높이까지 ‘퍼즐 맞추기’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귀띔했다.

상품 운송과 관련해서도 숱하게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해외 운송인 만큼 물품이 파손될 경우 보험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국내에 들여온 상품 배송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관해서다.

문 팀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직원들이 열정을 다 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특허권을 따낸 업체에 비해 빠르다고 하진 못할 지라도 늦은 것은 아니”라며 다시 한 번 항변했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다음달 프리오픈을 앞두고 있는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제주관광공사는 프리오픈 이후 수입 및 국산 화장품과 패션시계 브랜드 등이 입점한 뒤에야 부진한 매출액이 만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롯데‧신라와 경쟁력 확보 등 과제

공사에서는 시내면세점 매출 상황이 곧 개선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공사의 기대대로 탄탄대로일 수만은 없다.

먼저 롯데와 신라라는 대기업 사이에서 경쟁력을 얼마나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사기업인 롯데와 신라가 마케팅에 있어서 자유로운 것에 반해 공기업 특성상 주요 고객인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강봉석 면세사업단장은 이에 대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 위치한 지정면세점의 사례를 들며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1년 매출이 많아 봐야 200억원을 못 넘을 것’이라는 비아냥 속에서 첫 해에만 197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350억원 매출을 달성하면서 업계에서도 인정했다.”

강 단장은 이런 결과에 대해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브랜드를 개발하고 트렌드를 분석했다”며 시내면세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시내면세점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점이다. 제2공항 건설과 강정 크루즈항 개항 이후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매출액 신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강 단장은 “지정면세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면세점 이상으로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열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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