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4개 기관 3년치 사회공헌 추진내역 정보공개 청구
JDC ‘우수’, 개발공사 ‘양호’ , 관광-에너지공사 ‘아직은’

▲ 도내 공기업·공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을 분석한 결과 명암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효자 공기업의 척도로 쓰이는 사회공헌 활동.

갈수록 사회공헌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대한민국 상황에서 제주지역 공기업과 공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을 확인해본 결과, 명암이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민일보>는 지난달 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제주도개발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에너지공사 등 도내 4개 공기업 및 공사의 최근 3년간 사회공헌 활동 내역과 관련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청구 내용은 ▲사회공헌 활동 집행현황 및 분기별 내역(횟수, 구체적 활동, 예산) ▲특색있게 추진하는 사회공헌 사업 ▲새롭게 추진할 예정인 사회공헌사업 등 3개 부문이다.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공기업 사회공헌의 ‘정석’
인재육성-지역상생-사회복지 3박자

▲ JDC가 추진하는 마을공동체사업이 공기업의 상생경영과 동반성장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마을공동체사업 2호점인 '느영나영 감귤창고 마을카페(2014년 12월 오픈)’ 외부 전경이다./사진제공=JDC

JDC는 ‘인재육성(도민국제화사업)-지역상생(커뮤니티 비즈니스 마을공동체 사업)-사회복지’라는 3박자를 맞추며 공기업 사회공헌의 정석을 보여줬다.

도민국제화 사업에는 글로벌 해외 장학 인턴십, JDC 사랑나눔 영어캠프, 청년인재 해외취업 지원, 도내 청소년 스마트 영어교육 지원, 지역인재 육성 등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통용되는 마을지원사업은, JDC 핵심프로젝트 인근 지역과의 상행 협력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회복지 사업은 ▲소외계층 생활여건 개선사업 ▲JDC 사랑의 리모델링 사업 ▲장애인 특장차량 지원 ▲소외계층 지원 및 후원 협찬 등이 추진됐다.

추진액수는 2013년 23억7600만원, 2014년 21억5500만원, 지난해 63억6000만원이다.

특색있는 사회공헌 사업으로는 청년들의 글로벌 마인드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JDC 글로벌 인재육성 해외 인턴십’을 꼽았고, 호주와 캐나다, 미국, 중국 등지에 123명의 제주대학생 해외 인턴십을 지원했다.

■도 개발공사, 인재육성·환경가치 집중…인근 지역에 집중 한계

▲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지난해 12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저소득층 지원 위한 김장축제 모습./사진제공=제주도개발공사.

제주도개발공사는 사회공헌사업을 인재육성과 환경가치 창출 등에 집중했다. 사회복지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지만 지역적(조천읍 교래리, 남원읍 한남리) 한계를 보이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개발공사의 사회공헌 사업은 환경가치와 사회가치, 인재육성, 복지향상 등 4가지 분야로 나눠 추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환경가치=-곶자왈 기금신탁,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 출연 ▲사회가치=4.3유족회 운영비 지원,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운영비 지원 ▲인재육성=제주지역 대학생 해외인턴십 지원, 제주도 체육인재 육성 ▲복지향상=삼다수 행복+취약계층 지원사업, 재일제주인 1세대 후원 등이 있었다.

단, 복지향상 사업에 교래리와 한남리 지원이 대거 포함,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관련 개발공사 관계자는 "교래와 한남은 삼다수 공장 인근 지역으로 1사1촌 숙원사업으로 추진하는 부분"이라며 "엄정한 사회공헌사업 추진 및 예산집행을 위해 CSR운영 기준 설정 및 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액수(집행액)는 2013년 11억5250만원, 2014년 15억5880만원, 지난해 15억5149만원 등이다.

 

■도관광공사, 지역특산품 구입 편중…다양화 시급

제주도관광공사는 사회공헌 사업이 지역특산품 구입에 편중돼 다양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사업 추진 경향을 보면 환경정화, 시설봉사, 장학금 전달, 불우이웃돕기 성금 기탁에 집중됐다.

하지만 2014년 1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올레꿀빵, 쇼콜라초콜릿, 녹차, 고사리, 감귤, 허벅술, 천혜향, 한끼산채, 제주보리 크런키, 임산물 등 면세점 지역상품 구입 증정에 치중됐다.

액수도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1000만원 이상으로 다 합칠 경우 수천만원이 소요돼 관광공사의 한해 평균 사회공헌 활동이 평균 1억원임을 감안할때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14년 3분기의 경우 사회공헌 집행액 1650만원이 전부 면세점 지역상품(감귤) 구입 증정에 소요, 보다 체감도 있는 사회공헌 사업 추진 계획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도관광공사 관계자는 “업체의 대신 판매가 아닌 면세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지역 특산품의 사은품 증정 형식”며 “제주특산품을 사은품으로 증정함으로써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액수를 보면 2013년 8441만원, 2014년 1억14890만원, 지난해 1억693만원 등이다.

 

 

■도에너지공사, 태양광 발전설비 및 전기료 지원 ‘걸음마’

제주도에너지공사는 사회공헌사업이 태양광 발전설비 및 취약계층 전기료 지원이 전부인 걸음마 수준이었다.

이중 태양광 발전설비 지원은 한국에너지공단과 협약을 체결, 1가구당 3㎾ 이하 태양광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취약계층 에너지 지원도 도내 장애인·조손수급가구 2700여가구를 대상으로 분기별 전기료를 지원하는 수준이다.

매년 10억(태양광 발전설비 보급 지원 5억, 취약계층 에너지 지원사업 5억)이 책정됐다.

도에너지공사는 앞으로 제주사회복지협의회와 협력해 도내 사회복지시설 건물 옥상 등에 태양광 설비 설치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