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IPFFIG)가 23일 오후 6시 서귀포성당(송산동 소재)에서 개막됐다.

‘모다들엉 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서귀포성당을 비롯해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강정천, 삼거리 극장 등에서 펼쳐진다.

서귀포시의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관 불허 논란으로 관심이 더욱 커진 듯 이날 개막식에는 관람객만 500여명이 몰려들어 성당 안을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채웠다.

오랜 해군기지 공사 반대 투쟁 끝에 그 운동의 기운을 문화행사를 통해 평화로 이어가자는 취지에 공감한 행사인 만큼 이날 개막식에는 영화계는 물론 각계 인사들이 찾아 자리를 빛냈다.

먼저 영화제 관계자로 공동조직위원장인 홍성우 서귀포시민연대 상임대표,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 김성환 신부, 집행위원장인 양윤모 영화평론가, 명예조직위원장인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장) 등이 자리했다.

영화계 인사로는 개막식 사회자이자 홍보대사인 영화 ‘카트’의 부지영 감독,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제보자’의 임순례 감독, 배우 김부선, (사)제주영화제 권범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영화제 출품작 제작자들도 자리를 빛냈다.

‘불안한 외출’의 김철민 감독, ‘레드마리아2’의 경순 감독, ‘강정오이군’의 오재형 감독, ‘다섯 대의 부러진 카메라’의 가이 다비디 감독, ‘소설무용(小說無用)’의 장건문 감독 등이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김용범·강경식 제주도의원도 개막식을 지켜봤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도 이석문 교육감 옆자리에서 강정국제평화영화제의 탄생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 밖에도 야마시로 히로지 오키나와 평화센터 의장 등 강정마을과 연대해온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이 단체로 찾아와 연대감을 더욱 굳혔다.

이날 개막식은 명상춤전문가 이종희와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생명평화공동체춤으로 막을 올렸다.

공동조직위원장 3명이 개막 선언을 한 뒤 강우일 주교의 축사, 이어서 야마시로 히로지 의장이 연대사를 전했다.

개막작품 ‘업사이드 다운’의 김동빈 감독과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 유족(고 김아영 양의 아버지 김현동 씨, 고 이재욱 군의 어머니 홍영미 씨)의 인사말을 듣고 영화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를 끝으로 이날 행사는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