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제주 항로 이르면 6월…인천~제주 항로도 재개 움직임

▲ 서경파라다이스호.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세월호 참사, 선사의 경영난 등 연이은 악재로 끊어졌던 부산~제주, 인천~제주 카페리 뱃길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역 선박물류회사인 동북아카페리가 서경파라다이스호(6626t)를 경매를 통해 41억3000만원에 낙찰받았다.

파라다이스호는 아일랜드호(5223t)와 함께 제주와 부산항로를 잇던 서경카훼리의 선박으로, 선사의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해 6월 28일부터 운항을 멈추고 경매에 부쳐졌던 상태다.

특히 동북아카페리는 이미 올해 초 아일랜드호를 낙찰받은 상태. 파라다이스호마저 인수하게 되면 서경카훼리가 갖고 있던 '제주~부산' 항로를 자동 승계하게 된다.

동북아카페리는 아일랜드호는 외국에 매각할 방침이지만, 파라다이스 호는 제주~부산 항로에 다시 투입할 방침이다.

투입은 선박점검과 수리 등을 거쳐 빠르면 오는 6월께 이뤄진다. 이 경우 1년만에 제주~부산 항로가 이어지는 셈이다.

세월호 참사로 2년 넘게 끊겼던 제주~인천 항로 재개 움직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제주~인천 항로는 올해 2월 수협중앙회가 자회사를 설립하며 운항을 검토했지만, 수익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던 상태.

그러나 최근 인천지역 해운업체와 건설업체, 경기지역 외국계회사, 대형 해운업체, 부산지역 해운업체 등도 카페리 운항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인천지역 해운업체의 경우 신규 건조한 6500t급 선박을 투입하는 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건설업체의 경우도 카페리 운항을 담당할 자회사를 별도 설립을 검토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항로라는 인식 개선을 위한 대대적 투자, 화물 운송에 대한 경쟁 등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 사업진출까지는 시간이 걸리 전망이다.

끊어졌던 제주 뱃길이 복구되면서 포화상태인 제주공항의 수송난을 분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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