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연대분석으로 재해석
11세기 2차례 분출 기록 단성화산 사건 규명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원장 이순배)은 15세기 세종실록 지리지, 고려사 등에 기록된 화산활동에 대해 연대분석과 역사기록 재해석을 실시한 결과 송악산에 대한 내용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조선시대 역사서에 기록된 제주도 화산분출 관련 내용의 주인공은 송악산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원장 이순배)은 15세기 세종실록 지리지, 고려사 등에 기록된 화산활동에 대해 연대분석과 역사기록 재해석을 실시,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송악산에 대한 내용임이 가장 유력시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암석학회지’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연구원이 2015년부터 도내 주요 오름 연대 규명을 위해 추진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연구원은 제주 화산분출과 관련된 고문헌 기록에 대한 화산지질학적 해석을 시도, 역사서에 기록된 화산은 수성 화산활동과 마그마성 화산활동을 모두 가지는 상당한 규모의 화산으로 파악했다.

후보지로 대정읍 송악산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송악산은 3800년 전 이후에 분출한 것으로 밝혀져 있으나 최후기 화산분출 시기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암석 연대분석에 사용되는 분석기법상의 한계 때문으로 앞으로 새로운 연대분석 기법의 개발과 적용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원장 이순배)은 15세기 세종실록 지리지, 고려사 등에 기록된 화산활동에 대해 연대분석과 역사기록 재해석을 실시한 결과 송악산에 대한 내용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이 밖에도 논문은 다랑쉬와 일출봉 등 주요 오름 분출연대 뿐만 아니라 제주 곶자왈 용암류가 1만년 이내로 매우 젊은 용암류임을 밝혀냈다.

연대측정 결과 송악산이 최소 3800년 전 이후, 비양도가 최소 4500년 전 이전에 분출한 오름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역사기록 재해석을 통해 서로 다른 화산분출로 알려진 1002년과 1007년의 2차례 화산기록이 하나의 단성화산에서 일어난 일련의 화산분출 사건인 점도 새롭게 드러났다.

연구원은 이번 논문이 특히 화산분출 사건이 기록된 고려시대 초기의 탐라와 고려의 실제적 관계, 시대·문화적 배경 등을 고려해 화산분출 기록 시점과 실제 화산분출 시기의 상호 불일치 가능성도 함께 제시하고 있어 향후 다학제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원은 앞으로 연대자료의 축적, 새로운 연대분석 기법의 개발과 적용, 제주 탐라시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역사시대 화산분출 기록의 실체가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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