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깨끗하지 않은 후보와의 싸움’ 규정
부상일, “정확한 근거 있을 때 책임지는 것”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닷새 앞둔 8일, 제주시을 선거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공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5000만원 녹취록 의혹’에 대해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는 공세를 펼치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는 자기 길을 갈 것을 선언하며 엇갈리는 행보를 보였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닷새 앞둔 8일, 제주시을 선거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공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5000만원 녹취록 의혹’에 대해 더민주당 소속 오영훈 후보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간 행보가 엇갈렸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삼화지구와 오후 7시 이도2동에서 열린 거리유세 열어 “이번 선거는 깨끗한 후보와 그렇지 못한 후보와의 싸움”이라며 “깨끗한 후보가 당선돼야 깨끗한 국회를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하루 전인 7일 저녁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열린 오 후보 집중거리유세에서는 같은 당 소속의 김우남 국회의원과, 김희현 제주도의원(일도2동을)이 이 문제를 집중부각시키며 부 후보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를 ‘깨끗한 후보와 그렇지 못한 후보와의 싸움’으로 규정한 뒤 “돈선거를 해본 적 없는 깨끗한 참일꾼인 오영훈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문제가 된 녹취록에 대해 부 후보가 후보자토론회 등에서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자 이같은 공세로 전환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부 후보는 8일 오후 8시 제주시청 건너편에서 진행한 집중거리유세에서 4년전 제19대 총선에서 배우자의 금품수수 문제로 후보를 사퇴한 사실은 언급하면서도 녹취록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직접적인 해명은 피해갔다.

부 후보는 이날 “4년 전의 일이 아직도 발목을 잡으려 하는 것 같다”면서도 이러한 일이 왜 계속돼야 하나? 도민들의 심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 후보는 이어 “정확한 근거가 있을 때에야 책임질 건 책임지는 것”이라며 “이제 상대방이 뭐라고 하든 흔들리지 않고 내가 가야할 앞길을, 도민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역설했다.

오 후보와 더민주당 제주도당 측에서 그동안 제기한 ‘어정쩡한 태도’를 여전히 유지한 것이다.

‘상대의 네거티브 공세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으나 ‘정확한 근거가 있을 때’라는 단서가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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