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깨끗하지 않은 후보와의 싸움’ 규정
부상일, “정확한 근거 있을 때 책임지는 것”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닷새 앞둔 8일, 제주시을 선거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공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5000만원 녹취록 의혹’에 대해 더민주당 소속 오영훈 후보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간 행보가 엇갈렸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삼화지구와 오후 7시 이도2동에서 열린 거리유세 열어 “이번 선거는 깨끗한 후보와 그렇지 못한 후보와의 싸움”이라며 “깨끗한 후보가 당선돼야 깨끗한 국회를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하루 전인 7일 저녁 제주시 일도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열린 오 후보 집중거리유세에서는 같은 당 소속의 김우남 국회의원과, 김희현 제주도의원(일도2동을)이 이 문제를 집중부각시키며 부 후보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를 ‘깨끗한 후보와 그렇지 못한 후보와의 싸움’으로 규정한 뒤 “돈선거를 해본 적 없는 깨끗한 참일꾼인 오영훈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문제가 된 녹취록에 대해 부 후보가 후보자토론회 등에서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자 이같은 공세로 전환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부 후보는 8일 오후 8시 제주시청 건너편에서 진행한 집중거리유세에서 4년전 제19대 총선에서 배우자의 금품수수 문제로 후보를 사퇴한 사실은 언급하면서도 녹취록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직접적인 해명은 피해갔다.
부 후보는 이날 “4년 전의 일이 아직도 발목을 잡으려 하는 것 같다”면서도 이러한 일이 왜 계속돼야 하나? 도민들의 심판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 후보는 이어 “정확한 근거가 있을 때에야 책임질 건 책임지는 것”이라며 “이제 상대방이 뭐라고 하든 흔들리지 않고 내가 가야할 앞길을, 도민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역설했다.
오 후보와 더민주당 제주도당 측에서 그동안 제기한 ‘어정쩡한 태도’를 여전히 유지한 것이다.
‘상대의 네거티브 공세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도 있으나 ‘정확한 근거가 있을 때’라는 단서가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부분이다.